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1심서 징역형을 선고 받은 선학원 법진 이사장을 ‘범계승’이라 규정하고 사퇴를 강력 촉구했다.
“이사장은 징역형 받은 범계승”
“비구니회는 정법 지켜내려는
선학원 비구니 의지처 될 것”
“비구니원로에 문 걸어 잠궈
법당 막은 건 용납 못할 일”
육문 스님은 3월23일 오전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선학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 난간서 단식 2일째에 접어든 기원정사 창건주 설봉 스님을 지지 방문했다. 육문 스님은 설봉 스님 건강을 염려하고 함께 자리를 지키는 스님들과 신도들을 격려했다. “감사합니다, 스님”이라고 고마움을 전하는 설봉 스님에게 “고맙긴, 다 우리 일”이라고 답했다.
이날 육문 스님은 “승려의 품위와 위상을 추락시킨 법진 이사장 분원장 자격 없다” “승풍실추 성추행에 선학원 역대조사 가슴 치며 통탄한다” “성추행 법진 이사장 비호하는 이사회 총사퇴하라” 등 피켓을 배경으로 기념관 1층에 단호히 앉아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기념관 2층으로 가는 길목이 막혀 설봉 스님에게 끝내 다가가진 못했다.
전국비구니회 총무부장 현경 스님이 대독한 입장문에서 육문 스님은 “성추행 범죄로 징역형을 받은 범계승은 이미 승려라 할 수도 없다. 어찌 그 아래 머리를 조아릴 수 있느냐”며 법진 이사장을 강력 비판했다.
특히 “설봉 스님은 이사장과 이사회가 사퇴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고 선학원 법당 난간에서 단식정진을 하고 있다”며 “만사 사필귀정이다. 부처님 법에 비춰 옳고 그름이 명백하니 결국 이사장이 물러나겠지만 하루빨리 선학원이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선학원이 제자리를 찾아야)1300여명의 선학원 비구니스님들이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다”며 “설봉 스님 같이 칠순이 넘은 청정 비구니가 단식 정진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육문 스님은 특히 3월21일 영하의 꽃샘추위에 원로스님들을 문전박대한 선학원에게 분개했다. 스님은 “칠십이 넘은 선학원 비구니 원로스님들이 추위에 눈비를 맞으며 11시 한밤중까지 선학원 마당에 있었다”며 “재단에 사찰을 증여한 선학원 주인인 원로스님들에게 문 걸어 잠그고 법당 참배조차 차단하는 이사회는 있을 수 없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이에 육문 스님은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선학원 비구니스님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사실도 적극 밝혔다. 스님은 “전국비구니회는 정법을 수호하려 정진하는 선학원 비구니스님들에게 끝까지 의지처가 되어 줄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선언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33호 / 2018년 3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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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입장문 전문
선학원 기원정사 설봉스님의 단식 정진에 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