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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4일째]70대 노스님 난간에 고립시킨 선학원

  • 교계
  • 입력 2018.03.24 20:43
  • 수정 2018.03.25 12:52
  • 댓글 36
▲ 선학원측은 3월24일 갑작스레 기념관이 완공되지 않아 위험하다면서 각목으로 설봉 스님에게 상비품을 올리던 턱을 막아버렸다.

건강체크 위해 엠뷸런스 불렀지만
“동행인 아무도 갈 수 없다” 제지
상비품 전달 통로·법당 출입문 폐쇄

성추행 이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설봉 스님을 선학원 측이 사실상 고립시키며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여직원 성추행’으로 1심서 징역 6월을 선고 받은 선학원 법진 이사장과 이를 비호하는 이사들의 사퇴와 참회를 요구하며 3월21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설봉 스님의 건강을 염려한 상좌스님들은 3월24일 엠뷸런스를 불러 스님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려고 했다. 3일 꼬박 생수로 목만 축이며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 난간에서 단식 중인 설봉 스님의 얼굴이 눈에 띄게 야위고 검어졌기 때문이었다.

▲ 설봉 스님이 쓰러지는 등의 사태에 대비해 엠뷸런스가 대기하고 있다.

상좌 법원 스님에 따르면 오전 8시 엠뷸런스가 도착했지만 선학원 측은 사시기도를 끝낸 후 올라갈 수 있다며 저지했다. 사시기도 후 간호사와 함께 상좌 스님이 올라가려 했지만 간호사만 올라가라며 스님을 막았다. 선학원 측은 “간호사 외 동행인이 있다면 간호사도 못 올라간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2층에서 이 과정을 지켜본 설봉 스님은 간호사의 건강체크도 거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을 봉쇄해 상좌 스님과 신도들은 난간 아래에 있는 턱을 밟고 올라가 설봉 스님에게 상비품을 전달해야 했다. 선학원측은 기념관이 완공되지 않아 위험하다면서 이마저도 할 수 없도록 각목으로 턱을 막아버렸다.

현재 설봉 스님의 상태를 확인하려면 아래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전화를 해야한다. 그러나 3월23일 저녁부터 2층 법당의 난간쪽 출입문도 폐쇄해 버리면서 휴대폰 충전이 불가능해져 버렸을 뿐 아니라 화장실 출입마저 불가능하게 됐다. 이제 설봉 스님과 대화하려면 난간 아래에서 소리를 치는 수밖에 없다.

이는 설봉 스님을 완전히 고립시키는 것이기에 상좌 스님들과 기원정사 신도들은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상좌 법원 스님은 “3일이 넘어가자 스님께서 누워계시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스님이 누우실 때면 모습이 보이지 않아 너무 걱정이 된다”며 “선학원 측은 상좌의 도리도 할 수 없도록 설봉 스님에게 가는 길을 완전히 봉쇄했다. 출가자들이라면 이런 조치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 2층 난간의 설봉 스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3일이 넘어가자 설봉 스님이 누워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상좌 스님들과 신도들은 천막에서 기도하며 설봉 스님을 지키고 있다.

기원정사 신도 금강심(59)불자는 “선학원 측이 저지르고 일들은 미친 행위나 다름없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을 행하고도 사죄는커녕, 뻔뻔하기 이를데없다”며 “70이 넘은 노스님을 보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법진 이사장은 빨리 참회하고 물러나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사태에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도 공분하며 전국적에서 올라와 법진 이사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며 기도에 동참하고 있다.

대전에서 올라온 상명 스님은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은 선학원 창건주들의 집이다. 개인이 사용하며 출입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법진 이사장은 자기 입맛에 맞게 새로운 종단을 만들려 하고 있다. 정말 추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도 이 사태에 공분하며 전국적에서 올라와 법진 이사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며 기도에 동참하고 있다.

[1434호 / 2018년 4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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