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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분원장, ‘청정 선학원’ 불사에 나서야 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8.03.26 11:23
  • 댓글 6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원로스님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성추행 사건에 대한 참회는커녕 중상모략으로 불거진 일이라는 식의 변명만 늘어놓았다는 후문이다. 이사장직을 사퇴하라는 원로스님들의 목소리마저도 외면하고 있는 것을 보면 현재로서 이사장 사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공개로 열린 간담회였기에 자세한 상황은 알기 어렵다. 다만 이 자리에 참석한 원로스님들의 전언을 종합해 볼 때, 애초부터 법진 스님은 자신의 입장과 변명만 늘어놓으려 했을 뿐 원로스님들의 고언을 들을 의사는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무근” “중상모략” “여직원의 정신착란” 등 재판 과정에서 보인 주장을 되풀이 한 점, 원로스님들이 결의한 사안이 전달조차 되지 못했다는 사실들이 이를 방증한다. 더욱이 “돌아가면서 한 마디씩 하고 발언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다”는 자민 스님의 전언은 소통의 간담회가 아니라 불통의 간담회였음을 대변한다.

불통간담회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사장 법진 스님의 석고대죄’ 촉구 시국선언에 동참한 비구니스님들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강경대응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원정사 설봉 스님 경우 선학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에서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불통 간담회를 기점으로 원로스님들을 중심으로 한 분원장 스님들이 대거 가세할 전망이다.  반면 선학원 측은 4월24일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개관식 당일 전국 분원장 회의를 열고 이사장 거취 문제를 표명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심에서 6개월 형을 받았지만 ‘성추행 사실무근’ 주장을 또 다시 되풀이 할 가능성이 높다. 

스님들이라면 한번쯤 펴보았을 ‘치문경훈’에는 후학을 위한 도안 법사의 금쪽같은 당부가 새겨져 있다. 특히 대중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할 수 있는 일을 경계하라는 대목이 있다. ‘경전의 도는 두루 통하지 못했고, 계율의 덕은 온전하지 못하니, 함께 배우는 벗들에게 버림받는다.’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 되는 계율을 어기고도 참회하지 않고 거짓말을 서슴지 않으면 출가와 함께 얻은 덕행마저 깎일 것이다. ‘덕행은 나날이 줄어들어 오점이 쌓이다가 결국 넘치게 되니, 스승과 벗들이 부끄럽게 여기며 범속인들의 업신여김을 받게 될 것이다.’  

‘이사장 사퇴’를 넘어 ‘석고대죄’ 요구까지 받고도 꿈쩍 않는 법진 스님을 사부대중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지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1433호 / 2018년 3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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