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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7일째]설봉 스님, 끝내 앰뷸런스 실려 긴급후송

  • 교계
  • 입력 2018.03.27 18:36
  • 수정 2018.03.28 09:59
  • 댓글 14

고령으로 생수로 목만 축이다 건강 악화…비구니회, 문제 해결 약속

▲ 재단법인 선학원 법진 이사장 등 퇴진을 요구하며 선학원 한국근대불교기념관 2층 난간에서 1주일 동안 단식을 강행한 설봉(71) 스님이 결국 앰뷸런스에 실려 긴급 후송됐다.
재단법인 선학원 법진 이사장 등 퇴진을 요구하며 선학원 한국근대불교기념관 2층 난간에서 1주일 동안 단식을 강행한 설봉(71) 스님이 결국 앰뷸런스에 실려 긴급 후송됐다.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은 선학원 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목숨 내놓은 설봉 스님 뜻을 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고령에 건물 난간서 단식
생수로 목만 축이다 악화
3월27일 육문 스님 설득
비구니회, 문제해결 약속

설봉 스님은 3월27일 오후 4시30분 119 앰뷸런스에 실려 순천향대병원으로 향했다. 선학원 정상화와 성추행 이사장 퇴진 및 청정승풍 회복을 촉구하며 3월21일부터 생수로 목만 축이며 단식했던 설봉 스님의 몸에 이상 신호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황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설봉 스님은 병원으로 후송 전 끌어내려던 선학원측 스님들과 몸싸움이 생겨 급히 구급대원이 투입됐다는 게 천막서 상황을 지켜봤던 대중들의 증언이다. 응급처치로 목에 깁스한 채 누워 있던 설봉 스님은 “도울테니 먼저 목숨부터 건지자”는 육문 스님의 설득에도 한사코 거부하다 20여분 뒤 스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이날 육문 스님은 전국비구니회 동의를 얻어 행동으로 옮겼다. 전국비구니회는 제11차 정기총회에서 긴급 제안된 선학원 문제 안건을 상정해 논의하고 “비구니스님들과 비구니회가 우습게 보여선 안 된다”고 결의를 다졌다.

▲ 병원으로 후송되는 설봉 스님을 걱정하는 대중들.
 ▲ 대중들은 운문사승가대학장 일진, 울진 불영사 회주 일운 스님을 보자 “우리스님 살려달라”며 흐느꼈고, 일진 스님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3월26일 선학원은 법진 이사장 명의로 “경거망동을 계속한다면 책임을 엄중하게 묻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비구니회에 보내 막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선학원은 공문에서 “다른 비구니들에게 ‘위문’ 명분으로 방문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행위로서 구성원들의 분열을 획책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이는 명백히 화합을 깨뜨리는 큰 죄를 범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비구니회 집행부 한 스님은 “공문을 받았고, 육문 스님도 봤다”며 “우선 사람 목숨부터 살리고 이 일은 추후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총회 뒤 150여명의 비구니스님들이 급히 선학원 한국근대불교기념관으로 향했다. 대중들은 운문사승가대학장 일진, 울진 불영사 회주 일운 스님을 보자 “우리스님 살려달라”며 흐느꼈고, 일진 스님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끌어내려던 선학원측 스님들과 몸싸움이 생겨 급히 구급대원이 투입됐다는 게 천막서 상황을 지켜봤던 대중들의 증언이다. 응급처치로 목에 깁스한 채 누워 있던 설봉 스님은 “도울테니 먼저 목숨부터 건지자”는 육문 스님의 설득에도 한사코 거부하다 20여분 뒤 스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육문 스님은 대중 앞에서 선학원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육문 스님은 “생명을 내놨더라. 며칠 있으면 죽을 것 같아 우선 사람부터 살아야 한다고 사정했다”며 “그러나 설봉 스님의 뜻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구니회에서 선학원 문제를 해결해주겠냐고 묻는 대중의 질문에 육문 스님은 “그렇다. 우린 같은 문중이고 같은 비구니스님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선학원 문제에 대해)차차 대책을 세우겠다.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설봉 스님을 지지하고 건강을 염려하던 대중들은 “설봉 스님 뜻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뒤 선학원에서 기도정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선학원측은 설봉 스님의 목깁스와 관련 “밟거나 때리지 않았다. 악의적으로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34호 / 2018년 4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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