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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실현’에 마음 모아 주길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8.04.02 13:30
  • 댓글 0

세계불교비구니회가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한반도 평화대회를 4월12일 개최한다는 소식이다. 때마침 남북정상 회담이 4월27일 확정됐다는 낭보도 날아들었다. 바야흐로 ‘한반도의 봄’이 완연하게 피어나는 듯하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세계는 탈냉전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휴전선을 사이에 둔 한반도만은 냉전 시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기보다는 부정함으로써 정치적 우위를 점하려는 의식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정치적 우위는 군사력에 기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어느 국가든 군사력을 공고히 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대한민국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그러나 남북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가 결국 자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들, 딸들에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에 군사력 증강 보도에 마냥 박수만은 칠 수 없었다. 군사력으로 흡수통일을 막았지만, 군사력에 평화통일은 요원해 보였다. 힘의 논리가 낳은 딜레마다. 다행스러운 건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힘의 논리를 뒤로한 채 평화를 화두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출범한 세계비구니회의 첫 행보가 ‘한반도 평화’라는 사실은 의미 깊다. 적어도 현재 세계비구니회에 소속된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12개국의 승단이 남북통일을 염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대회에 이어 판문점까지 돌아본다고 하니 비구니스님들의 간절함이 어느 정도인지 확연하게 읽어낼 수 있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 전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루고 있는 지구공동체의 보편적 선이라면 단연 세계평화다. 특히 불교는 사상적으로도 세계평화의 중심에 서 있으며 사람들 마음속에 잠재된 평화를 이끌어 내야 할 사회적 사명도 안고 있다. 모든 중생들이 평화롭게 더불어 살아가기를 바라는 원력이 그 어느 종교보다 강렬한 불교이지 않은가. 세계비구니회가 그 일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세계비구니회의 한반도 평화대회가 개최되고 보름 후면 역사적인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2018년 4월27일, 우리는 그 힘의 논리를 잠재울 수 있는 메시지가 터져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반도에 뿌리를 내리고 삶의 터전을 일궈온 사람이라면 그 누구든 비핵화와 종전선언이 천명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1434호 / 2018년 4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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