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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으로 완전한 사람

기자명 금해 스님
  • 세심청심
  • 입력 2018.04.02 14:04
  • 수정 2018.04.02 14:05
  • 댓글 0

도덕 또는 윤리는 서로 함께 살기 위해 지켜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대부분 사람들은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고, 그에 맞추어 행동합니다.

도덕·윤리 시대 따라 변하지만
부처님은 모든 시대 통틀어 완전
계율은 시공 초월한 완벽한 도덕
오계 굳게 지니면 평화도 실현

또한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도덕 또는 윤리를 기준해서, 매순간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좋고 나쁜 일을 나누고, 착한 일과 악한 일을 구분합니다.

그렇다면 옳고 그름을 나누는 기준인 사회적 도덕, 윤리는 과연 언제나 평등하고 공평할까요?

남자 형제 둘을 키우고 있는 어머니가 요즘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형이 동생을 나무라는데, 일찍 들어와라, 공부는 뭘 했냐, 너는 뭐가 되려고 그러느냐 하며 별 소리를 다해요. 그런데 동생은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형도 잘못하는 거 많다며 절대로 굽히지를 않아요. 둘이서 얼마나 싸우는지 속이 터집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녀석이나 저 녀석이나 똑 같은데 말입니다”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나름대로 도덕적인 기준이 생기면 남을 평가하고 비판하게 됩니다. 형은 자기 입장에서 상대를 보고, 동생 역시 자기입장에서 상대를 봅니다. 부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각각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고, 착하고 나쁜 일의 기준도, 일의 우선 순위도 달라집니다.

대대례기(大戴禮記)에 나오는 칠거지악(七去之惡)은 100년 전만 해도 당연시 되었습니다. 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것, 자식을 못 낳는 것, 행실이 음탕한 것, 질투하는 것, 나쁜 병이 있는 것, 말이 많은 것, 도둑질 하는 것 등이었습니다. 이 조건에 해당되는 아내는 쫓겨나도 당연했지요. 하지만 지금 어떤 사람이 칠거지악을 옳다고 하거나 행한다면, 그는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될 겁니다.

오랜 세월동안 절대적인 것처럼 보였던 선악(善惡)의 기준이나 도덕, 윤리도 시대나 상황, 입장에 따라 달라집니다. 현재 옳다고 생각하는 나의 행위가 불과 30년 후에는 나쁘고 타락한 행위로 평가되기도 할 것입니다. 현대처럼 빠르게 바뀌는 세상이라면, 도덕적으로 완전한 사람은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부처님은 2500년 모든 시대를 통틀어, 동서양의 모든 공간, 성별과 나이를 초월해서 가장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완벽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 힘은 계율에 있습니다. 계율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가장 완벽한 도덕입니다. 오계(五戒)만 지녀도, 언제 어디서나 도덕적인 비난과 고통을 받지 않습니다. 세상의 청정함 역시 개인 각자의 오계에서 나옵니다.

오계는 생명을 죽이거나 아프게 하지 않으며, 남의 것을 훔치지 않으며, 삿된 음행을 하지 않으며, 거짓말 하지 않으며, 정신을 흐리게 하는 술이나 약을 취하지 않는다는 계율입니다. 오계는 매우 단순하며, 지니는 것 또한 아주 쉽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를 완전하게 보호해 줍니다.

▲ 금해 스님
요즘 미투 운동을 비롯해 사회, 정치, 종교적으로 부끄러운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10년 또는 30년 전의 일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부끄러워하고 슬퍼하고 고통스러운 이 시간이 우리를 더욱 성장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불자인 우리들은 시대가 혼란스럽고 어려울수록, 위대한 스승인 부처님과 가르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기꺼이 오계를 굳게 지니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모든 이들이 오계를 지녀 서로에게 기쁨과 희망이며, 평화가 실현되는 시절이 오기를 발원합니다.

금해 스님 서울 관음선원 주지 okbuddha@daum.net


[1434호 / 2018년 4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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