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스페인[상]
[16]-스페인[상]
  • 이동호
  • 승인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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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전횡 뚫고 신도 1만 육박 티베트 불교 열풍…정부선 인정 안해
1987년 2월 10일 전세계는 인도 델리발 한 통신사의 흥미있는 기사로 떠들썩했다. “환생한 라마로 알려진 두 살난 스페인 어린이”란 제목의 소식이었다. 오젤 이자 토레스(Osel Iza Torres)란 두 살난 스페인어린이가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네팔왕국의 한 불교사찰의 주지로 임명되어 3월 12일 성대히 그 취임식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어린이는 파코(Paco)와 마리아 토레스(Maria Torres) 부부의 다섯 번째 아이로 태어났는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입적한 예셰(Yeshe)라마의 환생이라고 했다. 예셰 라마는 오랜 동안 스페인에서 거주했다. 마리아 토레스 부인에 따르면 스페인의 한 로마 가톨릭교의 성당에서 예셰 라마가 그녀의 손을 잡아 주었는데, 레이저 광선을 받은 것처럼 번쩍였고, 그 며칠후 임신한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이 어린아이는 인도의 다람살라로 보내져 교육받았으며 그후 수 차례의 시험을 통과하고 비로소 어린 부처(little Buddha)의 모습으로 부모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스페인은 1978년까지 로마 가톨릭의 전횡 속에 종교의 자유가 억압되었던 나라였다. 하지만 지금은 약 1만여 명의 불교신자가 있는 나라로 조금씩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불교현황을 알기 위해서는 지중해 변에 위치한 바로셀로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 바르셀로나는 1980년 유럽불교연합(EBU)의 불교도대회(Congress)가 열렸던 곳으로 스페인 내에서 불교단체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스페인도 여느 유럽불교와 마찬가지로 1930∼1940년대부터 일본의 선 불교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됐으나 현재 티베트 불교의 열풍에 싸여 있는 곳이다. 티베트계 사원이 시내에만 8개가 있으며, 마드리드, 발렌시아, 알리칸트. 피레네산맥 부근 등 전국에 걸쳐 30여 개가 있다. 신도만 4000여 명이니 스페인 불교신자의 절반은 티베트 불교의 신자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특히, 바르셀로나 근교에 위치한 티베트 사찰의 규모는 상당하다.

그러나 일본 선 불교계통도 10여 개 사찰에 800여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교세를 보여주고 있다. 다행인 것은 한국불교도 일찍이 이곳에 진출해 숭산 큰스님의 관음선종 바르셀로나 선센터와 말료카 선센터, 그리고 재미교포인 지광 법사의 달마사 등 3개 단체가 100여명의 신도를 확보하고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 대만의 선 불교와 베트남 틱나한 스님의 수행방법을 따르는 두 곳의 선원과 그밖에 태국불교단체 등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스페인 정부는 불교를 종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스페인에는 불교관계전문 출판사로 〈달마 출판사〉(Dharma Ediciones)가 있다. 대략 초판에서 2∼3천 권씩 출판한다고 한다. 철학, 심리학, 동양학 등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군·소 출판사의 불교관계 서적 번역·출판 등도 제법 활발하다.
현재 스페인에는 불교단체 전체를 망라하는 연합체가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마르티네즈 회장이 이끌고 있는 날란다 선센터와 발렌시아의 정토불교회(Communidad Budista Soto Zen)가 유럽 불교연합(EBU)의 회원단체로 가입하고 있다.


이동호 박사/발틱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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