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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 전통방식 그대로 생전예수재 설행

  • 교계
  • 입력 2018.04.08 23:32
  • 수정 2018.04.10 14:43
  • 댓글 7

4월7일, 경내 특설도량서…무형문화재 등록도 추진

▲ 서울 봉은사는 4월7일 오전 9시 경내 특설도량에서 생전예수재를 봉행했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가 수륙재 영산재와 더불어 불교 3대 의례 중 하나인 생전예수재를 전통방식으로 설행하고 서울시 무형문화재 등록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봉은사는 4월7일 오전 9시 경내 특설도량에서 생전예수재를 봉행했다. 이날 생전예수재는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과 어산작법학교 교장 법안 스님 집전으로 8시간에 걸쳐 봉행됐다.

의례는 명종과 명고 10타를 시작으로 불법 수호신을 모시는 신중작법과 괘불·불패이운 그리고 생전예수재 본식인 운수단, 사자단, 상단, 중단, 고사단, 마구단, 함합소 회향봉송까지 전통의례 원형을 그대로 계승한 형태로 설행돼 의미를 더했다. 신도들은 기도에 적극 참여해 지난 세월 자신의 업을 참회하고 보시를 통해 공덕을 쌓았다.

▲ 신도들은 기도에 적극 참여해 지난 세월 자신의 업을 참회하고 보시를 통해 공덕을 쌓았다.

생전예수재는 살아있는 사람이 사후 극락세계에 가기 위해 미리 공덕을 쌓는 재의식으로 우리나라는 고려시대부터 시작돼 조선중기까지 성행한 대표적인 불교전통의례다. 오늘날에는 전국 여러 사찰에서 윤달이 있는 해에 생전예수재를 봉행하고 있지만 시간과 공간의 여러 제약으로 대부분 간소화되면서 그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

원명 스님은 이날 법문을 통해 생전예수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생전예수재는 생전에 공덕을 미리 닦는 의례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를 통해 불자들은 자신의 과오를 참회하고 선업을 쌓아야 함을, 그리고 사후세계를 위해서도 스스로 수행함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전예수재 기간인 49일 동안 수행에 더욱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보시를 베풀고 보살도를 행하길 바란다”며 “생전예수재의 참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수행정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원명 스님은 이날 법문을 통해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보시를 베풀고 보살도를 행하길 바란다”며 “생전예수재의 참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수행정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은 생전예수재 무형문화재 지정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당부했다. 스님은 “생전예수재의 가치가 인정돼 국가 문화유산으로 위상을 가질 수 있길 기원한다”며 “오늘날 변형되고 잊혀가는 생전예수재가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봉은사는 사라져가는 불교 무형유산 전승과 서울시 중요무형문화재 추진을 위해 2016년 6월, 사단법인 생전예수재보존회(회장 원명 스님)를 설립하고 지속해서 전통의례 연구와 생전예수재를 봉행해오고 있다. 2017년 10월에는 ‘생전예수재 연구’를 발간해 불교의례의 가치를 두루 알리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오는 9월8일, 생전예수재를 봉행하고 그간의 연구 성과도 선보일 예정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36호 / 2018년 4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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