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적활동시간만 140년 넘은 봉사단을 아시나요

  • 교계
  • 입력 2018.04.09 14:46
  • 수정 2018.04.09 14:52
  • 댓글 1

소외이웃의 벗 ‘조계종자원봉사단’

▲ 조계종자원봉사단 집수리 봉사팀 ‘천수천안회’는 도배, 장판교체 등으로 취약계층 주거안정을 위해 노력한다.

자원봉사 누적 활동시간만 140년을 훌쩍 넘긴 단체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1년 365일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8760시간, 이 봉사단체는 123만3625시간 이상을 현장에서 부처님 자비를 실천해오고 있다. 이 수치도 2001년 사회복지자원봉사 인증관리시스템에 등록된 통계다. 1995년 창립됐으니 집계되지 않은 시간을 고려한다면 누적 활동시간은 200년에 육박할지 모르는 일이다. 조계종자원봉사단 이야기다.

1995년 창립 조계종봉사단
불교봉사 체계화 기틀 마련
월 650여명 180여곳서 활동
호스피스부터 재난구호까지
특성 잘 살린 염불봉사 눈길

조계종자원봉사단(단장 묘장 스님)은 1995년 8월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부설로 창립했다. 2개월 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가 계기였다. 당시 봉사에 참여해 이웃종교의 체계적인 활동을 접한 불교계 자원봉사단체들이 전문적인 지원시스템 부족을 뼈저리게 느꼈다. 조직 강화와 인력 양성이 절실했다.

삼풍백화점 사고 이후 곧바로 ‘조계종 자원봉사 관리자 연수교육’이 열렸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주최로 2박3일 동안 교육이 진행됐다. ‘이웃아픔 함께하는 정토 만들자’라는 주제의 교육에는 31개 사찰과 32개 단체에서 15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 수료생 중심으로 조계종자원봉사단이 발족됐고, 이는 불교 자원봉사 체계화의 기틀을 마련한 첫 걸음으로 기록됐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지속적으로 질 높은 교육과 인재 발굴에 힘썼다. 봉사단 발족과 동시에 조계종자원봉사센터를 설립해 시스템 구축은 물론 불교자원봉사 허브 역할을 자처했다. 센터에서는 자원봉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봉사자를 관리·지원했다. 봉사자 양성교육, 활동 모범사례 발굴했다. 뿐만 아니라 워크숍, 보수교육 등 불교 가치에 입각한 봉사의 의미를 끊임없이 교육해 소속감과 더불어 보살행의 자부심도 고취시켰다. 국내외 봉사단체 간 협력사업도 전개하는 등 활동영역을 개발하고 확장했다.

▲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연1회 우수자원봉사들에게 배지를 수여하고 격려한다.

특히 교육은 종교계에서 유일하게 국가공인 사회복지사 보수교육기관으로 지정될 만큼 체계적이다. 기본교육은 자원봉사 참여를 희망하거나 처음 봉사를 접하는 불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자원봉사자의 역할 및 자세, 의사소통 기법, 불교사회복지와 자원봉사 등 기본 소양교육부터 철저하다. 호스피스 등 전문적인 영역에 속하는 봉사는 기본교육 이수자에 한해 전문교육 수료 후 봉사현장으로 파견한다. 조계종직할봉사단의 경우 입단 자격이 엄격하다. 매주 1시간 이상 6개월 동안 활동한 24시간을 인증 받고, 연간 전체 보수교육을 수료해야만 신입단원이 될 수 있다. 현재 65개팀에 적게는 10명 많게는 60명의 단원이 있다. 연간 정기적인 리더십 교육을 받는 팀장들이 팀 운영을 총괄하면서 각 현장에서 불교자원봉사를 진두지휘한다.

이렇게 배출된 조계종자원봉사단 3000여명은 다양한 영역에서 ‘모범봉사단’이라 불리며 폭넓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진행 및 보조 등 교육지원을 비롯해 간병·목욕·배식·이미용 등 노력봉사, 말벗서비스·환자대상 도서대여 등 임상봉사, 골기경락·발마사지·염불·호스피스 등 전문봉사, 김장·연탄배달 등 행사지원까지 조계종자원봉사단 천수천안이 닿고 있다. 매월 평균 650여명이 전국 180여곳의 복지시설 및 병원 등 활동처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불교 상장례 문화를 보급하는 조계종염불자원봉사단은 종교 특성을 잘 살린 봉사단으로 손꼽힌다. 봉사단원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구성된 2009년 12월 정식 발대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여법하게 회향하도록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한편 사별한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하자는 취지였다. 단원이 되려면 목탁 집전부터 염불·조가 연습, 상가예절 등 전문교육 수료는 필수다.

구효성 염불봉사단 팀장은 “생면부지 영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진심으로 염불하려면 불자로서 깊은 신심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조계종염불자원봉사단원들이 영가에게 위로기도를 올리는 모습.

조계종자원봉사단 소속으로 사회복지자원봉사 인증관리시스템에 등록된 활동인원은 3159명이며, 누적 활동횟수는 30만679회에 이른다. 1만 시간 이상 활동한 봉사자 4명 가운데 3명은 1만5000시간을 넘긴 지 오래다. 이문희 조계종직할자원봉사단 화목회 팀장도 1만5000시간 넘게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 팀장은 “불자인 내게 봉사는 기도”라며 “몸이 아파도 일이 생겨도 놓치지 않고 하는 기도처럼 매일 현장에 나가 봉사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계종자원봉사단 소속 불자 봉사자들 신심 있는 전문적 봉사활동은 사회에서도 높게 평가했다. 2005년 국무총리 표창, 2008년 대통령 표창, 2014년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2015년 대통령 표창을 연달아 수상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묘장 스님은 "여러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봉사 프로그램 및 불교 특색을 살린 봉사분야도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35호 / 2018년 4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