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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불교조각과 산둥성 금동불상 어떻게 다를까

  • 성보
  • 입력 2018.04.10 14:45
  • 수정 2018.04.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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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중국 산둥박물관과 불상 25점 조사 보고서 발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중국 산둥박물관과 공동으로 산둥성 출토 금동불상 25점을 조사한 보고서를 펴냈다. 양국 박물관이 2016년 9월 4~11일 산둥박물관, 보싱현박물관, 타이안시박물관 소장 주요 금동불상을 대상으로 고대 불교조각을 비교 연구한 결과다.

보고서에는 25점의 관련 사진자료와 기본정보가 수록됐다. 우리나라 고대 금동불상과 양식적으로 비교한 참고도판과 함께 성분을 분석한 결과가 설명돼 있다.
 
중국 산둥 지역에서 출토된 불교조각은 우리나라 고대 불교조각과 유사성을 보여 일찍부터 관심을 모아왔지만 그동안 자료가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아 관련 연구에 어려움이 많았다. 보고서에 수록된 산둥성 출토 주요 금동불상 25점은 중국 십육국시기(304~439)부터 수대(581~618)에 제작된 것으로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에 해당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중 명문이 새겨진 11점으로 삼국시대 금동불상의 연대 추정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 (좌) 금동불좌상 5세기 전반, 높이 4.9cm, 서울 뚝섬 출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우)금동불좌상 십육국시기(304~439), 높이 7.9cm, 산둥성 보싱현 룽화사지 출토, 산둥성 보싱현박물관 소장.
 
이번 조사에는 서울 뚝섬 출토 금동불좌상과 유사한 보싱현박물관 소장 금동불좌상이 포함됐다. 뚝섬 출토 금동불좌상은 우리나라 불교조각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상이다. 이와 유사한 상이 상둥성에서 확인됨으로써 불교가 전래되는 초기부터 산둥 지역과 교류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좌) 금동광배 삼국시대(백제), 6세기 전반, 높이 11.9cm, 부여 관북리 출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 (우) 금동광배 북위(386~534) 태화 18년(494), 높이 47.7cm, 산둥성 타이안시박물관 소장.
산둥박물관과 타이안시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부여 관북리 출토 금동광배와 같이 광배 외연에 ‘ㄷ’자 돌기가 있는 금동광배를 조사했다. 북위(386~534) 태화 18년(494)과 영안 2년(529)의 기년이 있는 금동불상 2점은 북위 태화연간(477~499)부터 산둥성(山東省)에서 ‘ㄷ’자 돌기가 있는 금동광배가 유행했고 부여 관북리 출토 금동광배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조사과정에서 산둥박물관 소장 금동광배의 출토지를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외에도 산둥박물관 소장 금동관세음보살입상은 불상 뒷면에 명문으로 '관세음동상'이라는 상의 존명과 재료가 밝혀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불상 재료를 명문에 새기는 경우는 흔치 않다. 삼국시대 불상 가운데 정지원명 금동불입상 명문에 '금상 한 구를 제작한다'는 표현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와 산둥의 금동불상은 명문 표현에서도 유사점이 있음을 확인했다.
 
▲ (좌) 금동보살삼존상 삼국시대, 현존 높이 8cm, 강원도 양양 진전사지 출토. (우)금동관세음삼존보살입상수(581~618) 인수 원년(601), 높이 20.9cm, 보싱현 룽화사지 출토, 산둥성 보싱현박물관 소장.
산둥성 보싱현에서 출토된 ‘금동관세음삼존보살입상’은 수대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과 함께 발굴된 금동불상 중에는 삼존불상 중앙의 주존이 보살인 예가 7점이나 확인돼 이 지역에서 보살형 삼존상이 유행하였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보살삼존상으로는 최근에 발굴된 양양출토 보살삼존상 이외에 리움미술관 소장 국보 134호 ‘금동보살삼존입상’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고서 출간을 계기로 향후 산둔성의 고대 불교미술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공동연구 경험을 기반으로 아시아지역 박물관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고대 아시아 금동불상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36호 / 2018년 4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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