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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 유심상에 고형렬·박방희·송준영 시인

  • 문화
  • 입력 2018.04.10 16:28
  • 수정 2018.04.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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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선양회, 수상작 발표
천양희 시인 특별상 수상
8월11일 만해마을서 시상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만해 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현대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학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유심작품상 수상작에 고형렬 시인의 시 ‘어디서 사슴의 눈도 늙어가나’, 박방희 시조시인의 시조 ‘삼릉 숲에서’, 송준영 시인의 저술 ‘禪, 발가숭이 어록’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천양희 시인이 유심작품상 특별상을 수상한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4월10일 ‘제16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시상식은 8월11일 만해축전이 열리는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개최되며, 수상자들에겐 상금 1500만원이 수여된다. 유삼작품상 심사위는 “시부문 수상작 ‘어디서 사슴의 눈도 늙어가나’는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부드럽고 편안한 순정성과 혼돈으로 역주행하는 정신성이 처연하고 아득하게 교차되는 작품”이라며 “시조부문 ‘삼릉 숲에서’는 평등한 진리(不二), 치우치지 아니하는 바른 도리(中道),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서로 관계하면서도 서로 장애가 되는 일이 없다(상즉상융·相卽相融)는 불교적 세계관이 짙게 배어 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는 또 “송준영 시인은 ‘禪, 발가숭이 어록’을 통해 그동안 천착해온 선 수행과 선시 이론을 망라해 놓았다”며 “특히 선시를 읽는데 활용되는 수사법은 현대선시이론을 바탕으로 전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밝혔다. 천양희 시인에 대해서는 “고통을 극복하고 주어진 삶을 능동적으로 용해해가는 시들을 쓸 뿐 아니라 스스로를 더욱 단련하고 정진해가는 시를 써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유심작품상 시부분을 수상한 고형렬 시인은 “나이 먹는 줄도 모르고 살아온 것은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시를 대신해 늘 수평선을 내다보던 설악산 너머 사진리 모래기의 두 형제섬에 설악이 만든 이 상을 바친다”고 했다. 시조부문 수상자 박방희 시조시인은 “시업으로 오래 겪던 혼돈과 헤맴은 결국 시조에 이르기 위한 시간이었다. 이제 나를 구원한 시조의 나무에다 둥지를 틀고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학술부분 수상자 송준영 시인은 “아무리 애를 써도 종이 한 장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 내 전부인 것 같다. 해서 하얀 백지 한 장을 내어놓는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천양희 시인은 “이제는 세상에서 제일 높은 ‘나’라는 산을 넘고야 말겠다. 영원성을 갈망하는 시의 낱말을 더욱 붙잡고, 삶을 겹눈으로 보면서 새로운 것에 늘 두근거리겠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36호 / 2018년 4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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