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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넋' 마지막 배웅하며 안전사회 발원

  • 사회
  • 입력 2018.04.16 17:18
  • 수정 2018.04.1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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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조계종, 안산 분향소 추모기도 진행
4월16일 정부합동 영결·추도식서
"사고 진실 규명돼 재발 방지해야"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이 마지막으로 떠나는 길, 지극한 마음으로 304명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옵니다.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사고 진실이 규명되고 이러한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길 기원합니다.” 

1492일 동안 합동분향소를 떠나지 못했던 세월호 사고 희생자 영정들이 사고 후 4년 만인 4월16일 분향소를 벗어나 따스한 봄햇살을 맞으며 영결식장으로 이운됐다. 이운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간절한 추모염불로 희생자 영가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분향소 가득 울려퍼지는 추모 염불과 목탁소리에 가족들을 떠나보내는 유족들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일부는 가슴 앞에 두손을 모으고 염불을 함께 하며 영가들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에 분향 한 후 영가축원 기도를 봉행했다.

기도에 앞서 설정 스님은 진명선 세월호가족대책위원장을 만나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스님은 “오늘의 영결식은 꽃다운 생명들이 떠난 곳에 안전의 씨앗을 심는 새로운 시작의 자리”라며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이 이제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드는 시간으로 전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정권으로 세워진 정부는 반드시 세월호 사고 원인 규명을 해야할 것”이라며 “자식을 잃은 아픔도 아물지 않았을 텐데 용기를 내서 대책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아 지금까지 와줘 고맙다”며 위원장을 격려했다.

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은 설정 스님의 가슴에 희망을 상징하는 나비 모양의 노란 리본 뱃지을 달아주며 “힘든 시기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했을 때 종교계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 원인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 낸 정권이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경책도 마다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진행된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 앞서 진행된 영정이운식에서 유족들이 영정을 바라보며 마지막 작별 기도를 하고있다.

영정이운식 후 진행된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은 새로운 희망을 발원하는 자리었다.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 일동은 ‘국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진상규명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가족협의회는 “진정한 추모는 애도를 넘어 기억하고 교훈을 나눔으로써 참사의 반복을 막는 것”이라며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검찰특별수사팀’ ‘감사원특별감사팀’은 침몰원인과 구조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내야한다”고 촉구했다. 가족협의회는 앞으로 416재단(가칭)을 발족해 국민이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적극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안산시사암연합회를 대표해 안산 쌍계사 주지 항명 스님과 조계종 총무원 소임자 스님, 사회노동위원회 실천위원 스님 등이 함께 했다.

▲ 진명선 세월호가족대책위원장이 설정 스님에게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 나비 리본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4월14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 극락왕생 발원 기도회’를 봉행했다.

안산=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37호 / 2018년 4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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