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청소노동자 파업사태가 86일 만인 4월24일 전격 타결됐다. 동국대와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은 이날 합의식에 이어 불기 2562년 연등 점등식에 함께해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동국대는 4월24일 오후 6시30분 서울캠퍼스 팔정도에서 ‘동국대 청소노동자 파업 관련 합의식’을 진행했다. 앞서 동국대는 지난해 12월 8명의 청소노동자들이 정년퇴직하자 재정 부담을 이유로 신규 채용 대신 근로장학생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청소노동자들은 신규 인력 채용과 직접 고용 등을 주장하며 1월29일부터 학교 본관을 점거하고 86일째 농성을 이어왔다.
동국대와 청소노동자들은 이날 합의문을 발표하고 총장 보광 스님과 오종익 동국대 시설분회장이 서로 삼배를 올리고 함께 부처님께 참배하는 것으로 파업사태의 타결을 알렸다. 이날 합의에 따라 동국대는 2019년 2월1일자로 청소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고, ‘직접고용을 위한 실무 협의체’를 조계종 사회노동위, 서울일반노조, 동국노조 등으로 구성키로 했다. 또 기존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점거농성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들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총장 보광 스님은 “그동안 동국가족 모두 수고 많았다. 더 좋은 환경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에 대해 총장으로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동국가족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 더 좋은 동국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오종익 동국대 시설분회장은 “총장님 이하 지난 86일간 참고 견뎌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이제 청소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가 깨끗한 동국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동국대 구성원들은 이날 교내에 설치된 연등 7000개의 불을 밝히고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기 위해 함께 정진할 것을 발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38호 / 2018년 5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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