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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보물 된다

  • 성보
  • 입력 2018.04.25 13:31
  • 수정 2018.04.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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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4월25일 지정예고…16세기 제작된 ‘지장시왕도’도

▲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 발견 당시 모습.
백제의 역사와 문화적 위상, 공예 기술, 사리장엄 봉안 의례 등을 살펴볼 수 있어 2009년 발견 당시 최대의 고고학적 성과 중 하나라고 평가받았던 익산 미륵사지 석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4월25일 “금동사리외호 및 금제사리내호, 금제사리봉영기, 청동합 등 6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석탑 해체조사 과정 중 지난 2009년 1월14일, 탑 구조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인 심주석의 사리공과 기단부에서 발견됐다. 사리장엄에서는 △금동제 사리 외호(外壺) 1점 △금제 사리 내호(內壺) 1점 △금제 사리 봉영기(奉迎記) 1점 △은제 관식(冠飾) 2점 △청동합(靑銅盒) 6점 △각종 구슬(금, 진주, 유리, 마노) 9700여점 등 총 9900여점의 다양한 유물이 한꺼번에 발견돼 국내외에 큰 화제가 됐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예고 된 것은 백제 무왕 40년인 639년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사리봉영기(金製舍利奉迎記)’ ‘금동사리외호(金銅舍利外壺) 및 금제사리내호(金製舍利內壺)’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합(靑銅合)’ 등 6점이다.
 
▲ 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사리봉영기 앞면.
‘금제사리봉영기’는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가람을 창건하며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발원문으로 ‘기해년(639년) 1월29일에 사리를 받들어 맞이했다(奉迎舍利)’는 내용이 확인됐다. 이 봉영기는 그동안 ‘삼국유사’를 통해 전해진 미륵사 창건설화를 넘어 탑과 유물의 절대연대와 석탑의 발원자가 명확하게 밝히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유물이다.
 
▲ 익사미륵사지 사리장엄구 금동사리외호 및 금제사리내호.
'금동사리외호 및 금제사리내호'는 모두 동체의 허리 부분을 돌려 여는 구조로 동아시아 사리기 중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든 독창적인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선의 흐림이 유려하고 양감과 문양의 생동감이 뛰어나 기형의 안정성과 함께 세련된 멋이 한 껏 드러나 있다.
 
▲ 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청동합 6점.
‘청동합’은 구리와 주석 성분의 합금으로 크기가 각기 다른 6점으로 구성돼 있다. 청동합 중 하나에는 ‘달솔(達率) 목근(目近)’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이를 통해 달솔이라는 벼슬(2품)을 한 목근이라는 인물이 시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청동합’은 명문을 바탕으로시주자의 신분이백제 상류층이었고 그가 시주한공양품의 품목을 알 수 있어 사료적 가치와 함께 백제 최상품 그릇으로 확인돼 희귀성이 높다.
 
문화재청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백제 왕실에서 발원해 제작한 것으로 석탑 사리공에서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돼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된다”며 “제작 기술면에 있어서도 최고급 금속재료를사용해 완전한 형태와 섬세한 표현을 구현해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주는 자료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 지왕시왕도.
이밖에도 1580년(선조 13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화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도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
 
‘지장시왕도’는 주존인 ‘지장보살과 무독귀왕, 도명존자’의 지장삼존을 중심으로 명부계를 다스리며 망자의 생전 죄업을 판단하는 10명의 시왕, 판결과 형벌 집행을 보좌하는 제자들을 한 화폭에 두었다. 화면은 다소 어두운 감이 있으나 색감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신체와 각종 의장물의 묘사가 매우 세밀하면서도 뛰어난 묘사력을 갖추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조선 16세기 불화는 대부분 일본 등 국외에 있고 국내에 전해지는 작품은 매우 드물다”며 “‘지장시왕도’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16세기 지장시왕도이자 명확한 제작 시기를 갖추고 있고 인물의 배치와 구도, 지장보살을 비롯한 여러 보살과 제자의 형상, 양식적 특징에서 조선 중기 불교회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물 지정예고 된 이들 문화재들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 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38호 / 2018년 5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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