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RP, 4월23일 성명발표
RfP도 남북정상 결단촉구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외종교지도자들이 남북정상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 이하 KCRP)는 4월23일 7대 종교수장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KCRP는 “남북정상회담과 5월에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 평화로 가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남북 정부에 책임있는 결단과 미·중·러·일 정부에 협조를 부탁했다.
이들은 “남한 정부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그리고 중재자로서 책무를 온전히 수행해 달라”면서 “북한 정부는 우리민족이 함께 살아갈 길을 열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미국정부는 한반도 평화에 연관된 핵심국가다. 온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길이 될 수 있도록 북미대화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러시아, 일본 정부에는 “한반도가 대화와 평화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4월과 5월 그리고 그 이후 평화가 정착되는 과정에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종교인평화회의(이하 RfP)도 같은 날 사무총장 윌리엄 벤들러 명의로 ‘한반도 번영과 안전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길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조선종교인평화회의는 대화를 통해 상호신뢰를 쌓아왔고 RfP는 이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남북정상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종교인평화회의는 다종교 기구로, 바하이교, 불교, 그리스도교, 힌두교, 토착신앙, 자이나교, 유대교, 이슬람, 시크교, 신도, 도교, 조로아스터교 지도자들이 속해 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다음은 성명 전문.
성 명 서 “봄이 옵니다”
한국의 7개 종교가 참여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1986년에 창립되었습니다. 종교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만들어 가는 것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핵심 목표중의 하나입니다. 저희들의 이러한 노력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종교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의 꿈이며 반드시 이뤄야할 사명입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일어나 이제 곧 평화의 봄이 만개하려합니다. 오는 4월 27일에 열릴 남북정상회담과 5월에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불과 수십 년 전, 냉전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은 두 쪽으로 나누어졌습니다. 군사경쟁과 대립으로 인류의 평화를 위협해왔습니다. 한반도는 해빙의 끝에 마지막으로 남은 남과 북의 장벽입니다. 만남과 대화의 온기로 이 장벽까지 녹아져 내리면, 함께 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온 인류가 힘을 모을 날도 성큼 다가올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정부에게 부탁합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그리고 중재자로서 책무를 온전히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한반도의 봄을 고대합니다.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고 온 인류에게 평화를 전해 줄 봄이 곧 올 것입니다. 봄맞이를 위해 우리 7개 종교는 온 마음과 온 정성으로 함께 기도합니다. 2018년 4월23 일
공동회장 |
한반도 번영과 안전을 위한 성명서 세계종교인평화회의는(RfP)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KCRP) 조선종교인협의회(KCR)과 함께 남북이 서로 안전과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한반도에 평화를 이룰 것을 요청합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조선종교인평화회의는 지난 25년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화를 통해 상호신뢰를 쌓아왔습니다. 세계종교인평화회의와 함께 하는 전 세계 종교협의회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이러한 노력을 강력히 지지합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조선종교인협의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염원해왔습니다. 지난 2013년도 오스트리아 빈에서 실시한 제 9회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총회에서는 전 세계 140여개 국의 종교지도자들이 이러한 남북종교인들의 노력을 큰 박수로 지지의 뜻을 표하였습니다. 전세계 종교지도자들과 세계종교인평화회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조선종교인협의회와 함께 남북정상 한반도에 평화를 위하여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길 촉구합니다. 세계종교인평화회의는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민들과 함께 할 것을 굳게 약속합니다.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윌리엄 벤들리 |
[1438호 / 2018년 5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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