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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주택가서 백제 대통사 유물 대거 출토

  • 성보
  • 입력 2018.04.27 12:06
  • 수정 2018.05.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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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공주시 반죽동 한옥 주택부지에서 대통사지 건축물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베일에 쌓였던 백제 웅진도읍기 최대사찰 대통사의 위치와 구조를 밝혀줄 유물이 공주 도심 주택부지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특히 불교사뿐 아니라 백제사 최대 난제로 꼽히는 백제 웅진도읍기의 왕경을 찾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얼문화유산연구원 1월부터 발굴
웅진도읍 왕경 실마리로도 주목
‘고도이미지찾기사업’ 지역으로
차후 발굴 작업에 어려움 예상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조원창)이 올해 1월부터 충남 공주시 반죽동 한옥 주택부지에서 발굴조사를 해오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유물 중에 ‘대통(大通)’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있는 암키와편이 확인됐다. 유물들은 안정된 층위에서 다량으로 출토된 것으로 보아 대통사지에 있던 건물이 재건축되거나 폐기될 때 한꺼번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 좌하: 공주박불관 소장 '대통(大通)'명 암키와편, 좌상·우:발굴조사 출토
‘삼국유사’에 따르면 대통사는 527년 성왕이 백제 수도였던 웅진에 창건한 절이다. 성왕은 불교를 통해 왕실의 권위를 지키고자 중국 양나라에서 경전을 전해 받고 사찰을 지을 장인을 데려오는 등 백제불교의 번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왕으로 알려졌다. 대통사는 통일신라 이후에도 존속됐지만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보물 제150호로 지정된 당간지주 부근에서 ‘대통사(大通寺)’라고 새겨진 기왓조각이 나와 사지였음이 밝혀졌지만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지 못했다. 당시 발굴에서 탑터, 회랑터 등이 확인됐지만 다시 묻어버려 그 자리에 민가가 들어섰다.
 
이런 가운데 당간지주에서 150m 떨어진 지점에서 유물이 대거 출토됨에 따라 학계에는 지역 일대를 대통사지로 지정하고 보존 발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유물출토 지역이 주거 밀집 지역인 데다가 공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고도(古都)이미지찾기사업’ 진행 지역으로 차후 발굴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주시는 2015년부터 지역 내 한옥을 신축할 경우 1억원 가량을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주변지역에 한옥을 신축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원도심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까지 한옥 신축, 담장 설치 등으로 103건이 신청된 상태다.
 
정재윤 공주대 사학과 교수는 “역사학계에서는 ‘왕권강화를 위한 사찰 건립이 대통사에서 시작됐다’고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사찰”이라며 “대통사지 자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규모, 가람배치 등을 알아내는 것은 삼국의 문화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적인 부분일 뿐 아니라 웅진 도읍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특히 “공주 공산성이 유네스코세계유산인 만큼 이와 연계해 밝혀낼 수 있는 것들이 어마어마하다”며 “지금이라도 사업을 중지하고 사지를 전면 발굴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백제학연구소와 함께 역사학계 차원에서 사지 발굴을 위한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권점수 문화재청 고도보존육성과 팀장은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에서 유물이 출토된 지역에 대한 심의를 진행 중”이라며 “4월에 열린 심의회의에서는 결정이 보류된 상태로 유물 발굴을 마무리한 후인 5월에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38호 / 2018년 5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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