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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역사 시작됐다”

  • 교계
  • 입력 2018.04.27 21:40
  • 수정 2018.04.30 09:54
  • 댓글 1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평화의 기운이 확산되고 있다. 불교계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며 일제히 논평을 내고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반겼다. 사진=남북정상회담 홈페이지 캡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평화의 기운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종전선언,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 전환, 이산가족 상봉 추진, 비핵화 공동목표 재확인 등 이른바 ‘판문점 선언’으로 전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불교계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며 일제히 논평을 내고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반겼다.

교계, 판문점선언 일제히 환영
1만5300여 사찰 성공기원 타종
2만 불자 평화염원 금강경 독송
초파일까지 남북평화 발원기도
5월12일 연등회 주제도 ‘평화’
‘북한등’ 19점 제등행렬 장엄

조계종(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모든 불자들과 함께 환영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논평에서 “오랜 세월동안 민족이 겪어 왔던 어둠과 아픔을 걷어내는 당당한 발걸음”이라며 “남과 북이 함께 하는 화해와 평화·번영의 등불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불교교류의 새로운 전기로 삼아 민족문화 창달을 위해 다양한 일들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의 3대 지표를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모범적인 국가관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향해 나갈 것을 발원한다”고 말했다. 진각종(통리원장 회성 정사)도 “군사분계선 위에 심어진 평화의 소나무가 가진 기상처럼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고 한민족으로 더불어 잘 살 수 있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관음종(총무원장 홍파 스님) 역시 “보다 많은 대화와 교류 그리고 협력으로 이어져 평화·번영·통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전국 1만5300여개 사찰에서는 4월21일부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축원을 올렸다. 서울 조계사는 정상회담 하루 전인 4월26일 경내 범종루에서 “조계종 사부대중은 부처님오신날까지 남북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며 타종식을 가졌다. 정상회담 당일 오전에는 성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33번의 타종을 일제히 실시해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대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날마다좋은날과 포교사단은 남북 정상회담 당일 오후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 개막식에서 ‘금강경’ 독송정진으로 한반도 평화를 간절하게 바랐다. 전국 각지에서 2만여 불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모였다. 한 마음 한 목소리로 ‘금강경’을 독송하며 정상회담의 원만회향은 물론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기도하며 자신부터 평화를 실천하는 불자가 되길 발원했다.

불교계는 이 같은 남북 화해의 분위기를 연등축제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 세계 120여개국 30만명의 내외국인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의 주제를 평화로 택했다. 5월12일 흥인지문서 조계사로 향하는 연등행렬에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위해 복원한 문헌상의 ‘북한등’ 19점이 행렬 선두그룹에 등장한다. 연꽃수박, 학, 누각, 치자, 북처럼 다양한 모양과 등에 달린 술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북한 전통등을 만날 수 있다. 장엄등 외 10만명이 준비한 ‘T자’형 연등에는 한 쪽엔 개인의 서원이 담긴 등을, 다른 쪽엔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등표(기원지)를 붙여 행렬에 나설 방침이다.

테마등 역시 평화를 상징한다. 한반도의 평화를 연주하는 ‘주악비천등(奏樂飛天燈)’ 4점이다. 주악비천은 옛 벽화와 범종 등에 등장하는 상상의 인물이자 하늘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부처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천녀를 뜻한다.

앞서 조계종, 천태종, 진각종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정상회담 10일 전인 4월17일부터 회담 성공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기원했다.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앞날을 결정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에서 정상회담의 성공적 결실을 축원하는 자리였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설정 스님 등 불교계 출·재가 지도자들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이뤄지길 기원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38호 / 2018년 5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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