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4. 대학생 포교 큰 발자취 서돈각

기자명 이병두

대불련 창립 견인하며 포교 헌신

▲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1972년 6월8일 동국대 총장 취임식에서 무애 서돈각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무애(無碍) 서돈각(徐燉珏, 1920~ 2004)은 1949년 서울대 법과대학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법과대학장 등을 지내고 1972년 이후 동국대와 경북대 총장을 맡아 교육행정가로서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학자의 최고 명예인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을 지냈다.

유년기 할머니 따라 사찰참배
일본 유학시절 본격 불교공부
대불련 지도교수로 적극 지원
상법학자보다 불교 수행자로

상법(商法)을 전문하여 ‘상법개론’ 등 관련 저술을 여러권 남겼지만 그가 살아 있을 때나 세상을 떠난 뒤에나 그를 이야기할 때에는 ‘상법학자 서돈각’ 보다는 ‘불교 수행자 무애거사’를 화제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물 정보를 제공하는 사전에서도 “독실한 불교신자로서 집에 불단(佛壇)을 설치하고 예불을 하며 수행하였으며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불교방송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불교 포교와 중흥에 힘을 쏟았다”고 하여 불교 관련 내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사진은 1972년 6월8일 동국대총장 취임식에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대표가 무애 거사에게 감사패를 전하는 장면이다. 그러면 대불련은 왜 그에게 감사패를 주게 되었을까? 1960~1970년대 초반 ‘대한불교’(현 불교신문)를 찾아보면 그 배경을 알 수 있다.

무애는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한국불교의 진로’ 대담에 청담 스님‧이한상 등과 함께 참석하여 의견을 나누고(1964년 9월22일), 동국대에서 열린 불교 교재 고불식에 참석해 “불교 교과서 간행이 한국불교 중흥의 계기가 될 것”이라 축사를 하였다.(1967년 3월19일) 자신들을 지도해 준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탄허‧숭산‧광덕 스님과 이기영‧서경수 교수 등과 함께 명예회원으로 추대(1967년 4월23일) 되었으며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학생불교단체 지도교수회의’에서 부회장으로 선임되기도 하였다.(1967년 10월2일) 대불련 출신 모임인 ‘한국학사불교회’(대불련 동문회) 창립총회에 참석(1967년 10월8일)하고 봉은사의 대학생 수도원 지도교수로 수계식에도 함께 하였다.(1969년 10월26일)

무애는 대불련이 창립되기 전 서울대 법대불교학생회(법불회) 시절부터 지도교수를 맡아 정성을 기울였으며 대불련 창립 이후에도 지도교수를 맡아 수련대회에 동참하는 등 적극 지원하였고 그 고마움을 학생들이 감사패에 담았던 것이다.

그는 본래 “아버지가 사찰 참배도 좋아하지 않는 유교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할머니 손을 잡고 절에 따라다니면서 부처님에게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교토(京都)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학교 근처에 있는 정토종 광명수도원(光明修道院)에서 스승을 만나 아침 예불에 참여하고 염불을 하는 등 신앙심을 키우는 동시에 유학생활의 어려움을 달래기도 하였다. 1944년 학병으로 징집되어 중국 전선으로 떠나기 전날 이 수도원에서 ‘법화경’을 빌려가 “등에 지고 다니며 무심(無心)으로 염불을 하였고 1956년 도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이 ‘법화경’을 반납하였다”고 한다. 무애 거사가 자신의 집에 불당을 모시고 조석 예불을 드리고 염불을 이어가게 된 데에는 20대 젊은 시절 전장에서 ‘법화경’을 등에 모시고 다니며 가피를 입었던 개인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 beneditto@hanmail.net
 


[1438호 / 2018년 5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