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8.5.22 화 06:44
> 연재 | 신현득의 내가 사랑한 동시
32. 우점임의 ‘우리 집 올림픽’아기 말과 행동은 모든 것이 시
신현득  |  shinhd70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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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2  11: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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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어버이날이 자리를 잡고 있다. 어린이날에는 어린이 사랑을, 부처님오신날에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우리 역사를 같이 생각하고, 어버이날에는 부모님에 대한 효도를 다짐하는 것이 5월의 마음가짐이다.

뒤집고 배밀고 기어다니는
놀라운 기쁨들을 시로 표현
아기가 새로운 행동할 때면
집안은 환호의 올림픽 현장


어린이 중에서 나이가 더 어린 것이 아기다. 아기는 말과 모습과 행동이 모두 시라고 한다. 그래서 ‘아가는 시’라는 말이 시인들 사이에서 쓰이고 있다. 아가의 말과 모습과 행동을 글감으로 한 시를 동시에서 나누어 유아시(幼兒詩)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 집 올림픽
누워 있던
아가
처음 기던 날.
온 가족이 “와아!”
박수 “짝짝짝···.”

잡고 일어선
아가
첫 걸음 떼던 날.
온 가족이 “와아!”
박수 “짝짝짝···.”

아가는 우쭐우쭐
금메달 딴
선수다.

아가 선수 혼자지만
즐거운 올림픽
날마다 열린다,
우리 집에서.

“와아!”
박수 “짝짝짝···.”

이 유아시의 캐릭터는 시인의 외손녀 아람이다. 누웠던 아람이는 뒤집기, 배밀이, 기어 다니기, 잡고 일어서기, 따로 서기, 걷기의 차례로 자란다. 이 놀라운 동작이 하나씩 외할머니의 싯귀가 되었다.

아람이가 처음으로 기어 다니기 시작하던 날 온 식구가 둘러앉아 “와아!”, 환성을 울리고, “짝짝짝” 박수를 쳤다.

다음은 무언가 잡고 일어서기다. 그리고 첫 걸음마를 떼었다. 이때도 “와아!”, 환성을 울리고 “짝짝짝” 박수를 친다. 아기가 금메달 선수가 된 듯했다. 그래서 이 순간이 아람이네 집 올림픽이다. 아기가 있는 집은 그래서 5월이 더욱 즐겁다.

5월에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같이 있는 것이 매우 뜻깊은 일이다. 어린이 마음이 곧 부처님 마음(童心佛心)이라는 깨우침의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어린이 사랑은 어린이에 대한 교육에서 시작되었다. 어린 라훌라에게 사미계를 설하셨고, 아난존자에게 라훌라를 가르치게 하셨다. 부처님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아난은 담임선생님, 라훌라는 학생이었던 것이다. 이리하여 밀행제일의 라훌라를 길러내셨던 것이다. 어린이 교육도, 어린이 사랑도 성공이었다.

부처님이 시인이셨던 것은 불설경전에 곁들여 있는 게송을 살피면 안다. 그 시편이 많고 많아서 몇 편이라는 숫자가 아직까지는 나와 있지 않다. 부처님은 전 인류에게, 전 인류의 어린이에게 재미나는 이야기를 들려주신 이야기 할아버지셨다. 동화집, 동화문학이 불교경전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세계아동문학사’에 기록이 되어 있다.

시의 시작, 동화의 시작, 아동문학의 시작, 어린이 교육, 어린이 사랑이 부처님에서 시작된 것이므로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같은 달에 자리한 것은 뜻깊은 일이다. 우리는 이것을 알고 5월을 뜻있게 보내어야 한다.

지은이 자은심(慈恩心) 우점임(禹点任) 시인은 경남 함양 출신으로 신심이 돈독한 불제자이다. 손자손녀를 돌보면서 이 천진한 아기 부처님을 소재로 아름다운 시를 빚어내고 있다. ‘바람 리모콘’ 등 동시집을 내기도 했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438호 / 2018년 5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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