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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서 만나는 성보 ‘용흥사 괘불’

  • 문화
  • 입력 2018.05.03 13:50
  • 수정 2018.05.03 13:57
  • 댓글 1

5월4일부터 10월28일까지
상설전시관 불교회화실서
세로 10m…1684년 조성
나한상·신중·현왕도 함께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상주 용흥사에 보관 중인 보물 제1374호 괘불이 대중들과 만난다.

▲ ‘용흥사 괘불’, 삼베에 색, 1003×620cm, 상주 용흥사 소장, 1864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5월4일부터 10월28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서화관 불교회화실에서 ‘2018년 세 부처의 모임, 상주 용흥사 괘불전’을 진행한다. 괘불(掛佛)은 특별한 법회나 의식을 할 때 괘도처럼 걸어두는 대형 불화로 평소 보기가 힘들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2006년 5월부터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 한국의 괘불전을 개최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13번째 자리다.

경북 상주시 연악산 기슭에 자리한 용흥사는 통일신라시대 진감혜소(774~850) 스님에 의해 창건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이곳 용흥사에 전해지는 괘불은 석가모니부처님과 약사여래부처님, 아미타부처님의 모임 장면을 묘사한 불화다. 세로 10m, 가로 6m가 넘는 대규모의 화면에는 모임에 참여한 보살, 제자, 청중 등으로 가득 차 있다.

모임의 주재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의 교주 석가모니부처님이며 부처님의 몸에서 발하는 영롱한 빛은 모임의 시작을 알린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왼편에 자리한 약사여래부처님은 질병의 고통이 없는 유리광 세계를, 오른편의 아미타부처님은 즐거움만 가득한 극락세계를 다스린다.

▲ ‘나한상’, 나무, 높이 77.0cm, 상주 용흥사 소장, 조선 후기 작.
현재 전해지는 괘불은 110여점으로 이 가운데 부처님 세분을 모신 괘불은 5점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용흥사 괘불’은 종교적·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기에 따르면 용흥사 괘불은 1684년 5월13일, 9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해 조성됐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폐허가 된 용흥사를 다시 일으키는데 큰 힘을 쏟은 홍흡 스님이 괘불 조성에 필요한 시주를 이끌었고 스님과 백성 50여명의 보시로 진행될 수 있었다. 불화는 인규 스님을 비롯해 다섯 명의 화승이 동참했다.

용흥사 괘불의 특징은 300여년 전의 그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선명하고 화사한 색채에 있다. 다채로운 문양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며, 특히 연꽃을 비롯한 다양한 꽃들, 넝쿨, 상서로운 구름무늬 등이 괘불 곳곳 여백을 가득 채운 점은 보는 이들의 눈을 아주 즐겁게 한다.

▲ ‘용흥사 괘불’과 이번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치된 스크린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5월3일 가진 언론공개회에서 “괘불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압도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며 “천년고찰 용흥사의 성보이자 불자들의 정성이 담긴 문화재의 전시를 허락해 준 용흥사 사부대중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용흥사 주지 우성 스님은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용흥사 괘불을 전시하게 돼 기쁘다”며 “세분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따사로운 봄날과 같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에 괘불을 보관하는 목함, 익살스런 표정의 ‘나한상’, 신들의 모임을 그린 ‘신중도’, 지옥을 관장하는 다섯 번째 왕 염라대왕을 그린 ‘현왕도’ 등 천년고찰 용흥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문화재들도 함께 전시한다. 이와 함께 5월9일, 6월20일, 8월8일, 9월19일, 10월24일 오후 6시와 7시 ‘용흥사 괘불전’을 소개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39호 / 2018년 5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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