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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범종단 대책위 구성…의혹 소명” 요구

  • 교계
  • 입력 2018.05.08 19:18
  • 수정 2018.05.12 17:21
  • 댓글 13

5월8일 본사주지회의서 하교…설정 스님 “혁신위서 밝혀질 것”

▲ 조계종 진제 스님은 5월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범계 의혹 논란의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게 대책위를 구성하고 의혹을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범계 의혹 논란의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게 대책위를 구성하고 의혹을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설정 스님은 별도의 기구에서 의혹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진제 스님은 5월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교구본사주지회의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진제 스님은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이 대독한 하교에서 “총무원장스님은 조속히 범종단 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한 점 의혹 없이 소상히 소명해달라”고 당부했다.

뒤이어 설정 스님은 교구본사주지회의에 앞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MBC PD수첩에서 제기한 은처자 등 범계 의혹을 ‘종단 발전 혁신위원회’에서 밝히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PD수첩 방송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 불자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실망 그리고 상처를 드린 점 종단을 대표하는 출가자로서 깊이 참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혹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라며 “종단이 처한 문제들을 사부대중의 지혜로 해결하고 종단 운영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계획 중인 ‘종단발전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의혹 규명 문제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승가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고, 조계종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시킨 MBC의 반성과 사과가 없다면 불교를 파괴시키려는 법난으로 규정하고 교권수호의 힘을 모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는 종정 하교에 따른 교권자주 수호위원회 결성만 결의했다. 교권자주 수호위원회는 물론 설정 스님이 언급한 종단발전 혁신위원회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향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40호 / 2018년 5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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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입장문 전문

종도와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부처님오신날 봉축 준비로 바쁘신 중에도 불구하고 본사주지회의에 참석해 주신 주지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5월 1일 방송에서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들과 불자여러분께 커다란 충격과 절망, 그리고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종단을 대표하는 출가자로서 깊이 참회 드립니다. 또한, 의혹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며 관련 조치를 시작했음을 말씀드립니다.

종도여러분 !
승가공동체의 회복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자정과 혁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민과 종도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승가공동체의 새로운 변화와 사부대중의 참여를 통한 종단운영이라는 큰 틀을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한국불교가 변화하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종단의 일대 혁신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이에 35대 총무원은 종단이 처한 문제들을 사부대중의 지혜로 해결하고, 종단운영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종단발전 혁신위원회(교권 자주 수호)’를 조속하게 출범시키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의혹 규명문제를 종단발전 혁신위원회가 다룰 수 있도록 전권을 위임하겠습니다.

MBC는 부처님오신날을 목전에 두고 사실 관계에 대한 구체적 확인도 없이, 제3자의 일방적인 폭로성 증언을 근거로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이천만 불자와 더불어 승가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고, 조계종단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시켰습니다.

MBC의 반성과 사과가 없다면 우리는 이러한 그들의 행위를 불교를 파괴시키려는 법난으로 규정하고 전 불교도의 결집된 교권수호의 힘을 모아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종도 여러분 !
우리 앞에 닥친 위기는 스스로 성찰하고 변화와 혁신의 길을 걸어갈 때 비로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 법을 믿고 실천하는 참된 불제자로서 우리 모두는 공업중생의 마음으로 화합하여 한국불교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뜻과 의지를 모아나가야 하겠습니다.

저는 종단이 처한 위기와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길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이 길만이 60여 년 간 불법 문중에 살아온 저 자신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지막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의 길을 갈 것입니다.

불교계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봉축법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때입니다. 우리 종단도 국가의 번영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각종 봉축행사가 여법하게 봉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함께 하는 불교의 면목을 갖출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종도들과 불자님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62(2018)년 5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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