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친모 O형…설정스님 A형
AB·B형이면 친자 아닐 수 있어
출생병원 등 혈액형 조회 예정
설정 스님 측 변호인단은 5월11일 불교닷컴과의 정정보도 등 손해배상청구소송 3차 공판에서 “설정 스님과 친자 의혹을 받는 전씨와 친모 간 혈액형 검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측성 공방만 이뤄지고 있다. 유전자 검사만 하면 다 끝나는 문제”라고 강조한 설정 스님 측은 “유전자 검사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친자가 아님을 입증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전자 검사와 맞먹는 혈액형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법정에서 밝혔다.
설정 스님 측에 따르면 설정 스님은 A형이며 전씨의 친모는 O형이다. 전씨의 혈액형이 AB형이나 B형으로 확인되면 친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게 설정 스님 측 설명이다.
설정 스님 측은 “전씨가 태어난 병원이나 최근 진료 기록이 남아있는 병원에 혈액형 자료가 있는지 사실 조회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설정 스님 측은 행방이 묘연한 전씨의 소재파악을 위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설정 스님 측은 전씨의 친모와 질의응답을 주고받은 영상자료를 증거로 내세웠다. 녹취록이 완성되는 대로 영상과 함께 법정에 제출하는 동시에 법정에 영상증인심문 검토를 요청했다. 해당 매체 측은 “애초에 없었던 증인신청”이라며 증인의 신빙성을 고려한 재판부의 판단을 요구했다.이에 설정 스님 측은 “PD수첩 이후 스스로 먼저 연락이 와서 미국까지 찾아가 영상을 녹화했다”며 “숨겨왔던 게 아니다. 법원에서 병원을 지정하면 곧바로 유전자를 채취하겠다”고 친자 유무 입증 여부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공판에 앞서 재판장은 MBC PD수첩 측이 해당 매체 대표 입을 통해 밝힌 계좌내역 등을 의식한 듯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불교닷컴 측서 제출한 자료가 보도되어선 곤란하다. 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 관계자는 “전씨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혈액형 확인은 총무원장 스님에 대한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친자가 아님이 밝혀지면 관계자들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5월28일 오후 5시 양측 변호인단과 만나 변론 준비 등 논의 과정을 갖기로 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40호 / 2018년 5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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