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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연등 밝히니 서울 밤하늘이 환희에 젖다

  • 교계
  • 입력 2018.05.12 21:21
  • 수정 2018.05.15 10:28
  • 댓글 4

봉축위원회, 동국대~조계사 연등행렬…세계평화 발원

▲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설정 스님)는 5월12일 오후 서울 동국대에서 동대문을 지나 조계사까지 연등행렬을 진행했다.
비 소식에 연등회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다. 10만 연등의 평화 염원이 봄비에 실려 시민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그렇게 부처님이 세상에 나투신 뜻을 새겨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 비추겠다는 10만 연등 빛이 서울 밤하늘을 장엄했다.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설정 스님)는 5월12일 오후 서울 동국대에서 동대문을 지나 조계사까지 연등행렬을 진행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의 본행사인 연등행렬에는 60여개 사찰 및 참여단체들이 세대전승과 공동체성 활성화를 위해 ‘연등공방’에서 직접 만든 10만 연등이 등장했다. ‘T’자형 연등 한 쪽에는 개인 서원을, 또 다른 쪽에는 한반도 등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등표(기원지)를 붙였다.

연등이 지나가는 동안 군데군데 비어있는 구간도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 행렬을 보려는 외국인과 시민, 그리고 불자들로 가득했다. 도로 양옆에 자리한 시민들은 빗속에서도 연등행렬을 이어가는 불자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아낌없이 보냈다. “예뻐요.” “힘내세요.” “스님들이 우비도 안 입고 비를 다 맞으시면서 등을 드셨네. 고생하신다.”

동대부여고 등 종립학교 청소년들은 내리는 비에도 연신 크게 웃고 시민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연등행렬의 밝은 에너지를 흩뿌렸다. “건강하세요.” “경찰아저씨 고맙습니다.” 연등행렬을 응원하는 시민들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들에게 안부와 고마움을 전했다.

연등행렬이 시작되는 인근 식당의 주인은 “지난해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등을 보느라 밥을 하던 밥솥을 태우기도 했다”고 웃으며 “비가 와서 걱정이지만 매년 보는 게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등물결을 이끌고 가는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전통음악이 멀리서 들려오면 시민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장엄등을 비롯해 연등행렬이 보이면 손을 흔들어 보였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추억을 담았다.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위해 복원한 문헌상의 ‘북한등’ 19점이 행렬 선두그룹에 섰다. 거북, 연꽃수박, 학, 누각, 치자, 북처럼 다양한 모양과 등(燈)에 달린 술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북한 전통등에는 평화 염원이 매달려 눈길을 끌었다.

각양각색 장엄등은 시민들의 눈과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2개의 별이 달린 별등, 합장연꽃돌이등, 실천의등(팔모등), 로보카폴리등, 스키점프등, 스노보드등 같은 이색적인 장엄등부터 약사여래불등, 옴마니반메훔등, 녹야전법상등, 연꽃수레등, 용등, 평화통일한반도등처럼 한국불교와 전통을 상징하는 장엄등이 거리를 수놓았다.

 
행렬이 끝나는 9시30분부터 연등회의 백미 회향한마당이 펼쳐진다. 종로 사거리에서 연등행렬을 마친 대중들과 시민들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봄비와 꽃비를 맞으며 부처님오신날의 환희에 흠뻑 젖을 예정이다.

한편 연등회는 5월13일 서울 조계사와 우정국로 일원으로 장소를 옮겨 부처님오신날 기쁨을 이어간다.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130여개 부스에서 이색 체험행사들이 진행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40호 / 2018년 5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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