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전국 사찰 봉축법회서 공표예정
‘부처님 자비 실천하는 통일보살’발원
4·27 판문점 선언 등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고있는 가운데 남북불교계가 한반도 평화와 자주통일을 발원하는 남북공동발원문을 채택했다. 남북불교계는 공동발원문을 통해 대결과 분열의 역사를 마감하고 민족자주의 원칙에 입각해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통일보살이 될 것을 다짐했다.
남북불교계는 판문점선언에 대해 “남과 북이 함께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라며 “분열과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을 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남북불교계는 “판문점선언을 민족 공동의 통일강령, 자주통일의 법등으로 높이 들고 삼천리방방곡곡에 평화와 통일의 법음이 높이 울리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뜻깊은 이 순간이 우리 모두가 어엿한 통일 보살로 거듭나겠다”며 “하루빨리 이 땅위에 현세 지상정토를 세우겠다”고 발원했다.
공동발원문채택은 판문점 선언이후 순수민간차원의 사화문화 교류의 첫 시작으로 2015년 부처님오신날 채택이후 3년만이다.
조계종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원택 스님, 이하 민추본)는 4월18일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 이하 조불련)에 부처님오신날 봉축 남북 합동 점등법회 봉행을 위한 방북을 제안했다. 이에 조불련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설정 스님)과 민추본을 수신자로 한 전문을 통해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으로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환이 일어나는 시기에 맞이하는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특별한 의미"라며 5월22일 남·북 모든 사찰에서 동시법회를 봉행할 것을 제안하며 공동발원문 초안을 보내왔다.
남북공동발원문은 5월22일 부처님오신날 조계종 교구본·말사와 평양 광법사를 비롯한 북한의 모든 사찰 봉축법회에서 공표될 예정이다.
한편, 민추본은 “615민족공동행사 성사 이후 남북불교교류의 실질적인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불련에 남북불교도들의 역할·과제 논의를 위한 실무협의를 개최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다음은 발원문 전문.
공 동 발 원 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거룩하신 부처님! 자비하신 부처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나무 석가모니불 불기 2562년 5월 22일 |
[1441호 / 2018년 5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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