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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성보] 1. 북한 국보 불교문화재 현황

북한 국보 193건 중 불교문화재 81건…전체 42%가 성보

▲ 북한불교의 총본산으로 알려진 평양 광법사 전경. 고구려 때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1990년 복원됐다. 사진출처 ‘사진으로 보는 북한 국보유적’

남북의 동질성은 선조들이 조성해 놓은 문화유산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된다. 삼국시대 전래된 불교문화는 한반도를 하나로 잇는 중심축이기도 하다. 북한에는 고구려,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불교문화재들이 즐비하다. 분단되기 이전 남북이 꽃피워 온 불교문화와 유적을 살피는 것은 한민족의 일체감을 확인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북녘에 있는 대표적인 성보문화재를 소개한다. 편집자

북한 국보 지정체계 남한과 차이
남한 8개 분야…북한은 4개 분야
고려 때 조성된 성보가 다수 차지

국보 중 사찰이 30건으로 최다
다라니석당 등 희귀 문화재 다수
고려초기 대표 적조사 철불 눈길

남한이 문화재보호법을 제정해 문화재를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북한도 ‘문화유물보호법’을 제정해 문화유산의 분류와 지정체계 등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 지정 등 관리체계에 있어서는 남한과 상이한 면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문화재 보존관리 체계 및 현황 고찰’(박대남, 2011)에 따르면 북한은 문화재에 대한 개념에 있어 남한과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즉 남한에서 문화재는 유․무형문화재 및 민속자료, 유적, 명승지, 천연기념물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면 북한은 무형문화재와 민속자료 등을 배제한 역사유적과 문화유물을 포함하는 ‘문화유물’로 통칭된다. 지정체계에 있어서도 남한은 국가지정문화재의 경우 국보, 보물, 중요무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사적, 사적 및 천연기념물, 천연기념물의 8개 항목으로 분류해 지정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유적과 유물을 이원화해 유적은 국보유적과 보존유적으로, 유물은 국보유물과 준국보유물로 구분한다.

 
 
 
출처=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12년 발간한 ‘북한국보유적연혁 현황’에 따르면 북한에서 국보유적으로 지정된 문화재는 총 193건이다. 이 가운데 불교문화재는 총 81건으로 국보유적 가운데 42%를 차지한다. 국보유적을 조성연대별로 구분하면 고구려시대 유적이 7건, 신라 6건, 통일신라 10건, 고려 35건, 조선 10건, 연대미상 13건에 이른다. 고구려와 고려의 도읍지가 평양과 개성이고, 왕실을 중심으로 불교문화가 발달한 까닭에 이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성보문화재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특히 고구려의 도읍지였던 평양을 포함한 평안남북도에는 29건의 성보문화재가 국보유적으로 지정됐다. 또 고려의 도읍지였던 개성을 포함한 황해남북도에도 29건의 성보문화재가 분포돼 있다. 불교의 성지로 꼽히는 금강산에도 많은 성보문화재가 있다. 이 지역의 국보유적으로는 총 18점이 지정돼 있고, 이 가운데 성보문화재는 16건에 이른다.

북한 국보유적의 유형별로 살펴보면 사찰이 3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석탑 등 석조물이 29건, 사찰 전각이 9건, 불상류와 사지(寺地)가 각각 5건, 범종류가 3건 등으로 집계됐다.

▲ 국보 154호 관음사 대리석 관음상.

사찰로는 북한불교의 총본산으로 꼽히는 평양 광법사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광법사적비’에 따르면 광법사는 고구려에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이 392년(광개토대왕 1년)에 창건했다. 평양 대성산성에 위치한 사찰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던 것으로 전하지만 한국전쟁 때 대부분 소실됐다. 그러나 북한은 1990년 복원에 착수해 현재 대웅전과 동승당, 서승당, 천왕문과 해탈문을 새롭게 조성했다. 대웅전 앞에 일직선으로 8각5층 석탑이 자리하고 탑의 좌우에 동승당과 서승당이 위치해 남북방향의 가람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또 고구려 시조인 동명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조성된 평양 정릉사는 고구려의 전형적인 1탑3금당 가람배치를 보여주는 사찰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밖에 금강산의 4대 명찰로 꼽히는 유점사, 장안사, 표훈사, 신계사도 모두 국보유적으로 지정된 곳이다.

▲ 국보 82호 해주 다라니석당.

북한에서 국보유적으로 지정된 성보 가운데는 석탑 등 석조문화재가 유독 많다. 이 가운데 남한에서는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석조문화재가 발견돼 관심을 모은다. 국보유적 59호로 지정된 성동리 다라니석당은 석주에 2380여자의 범어 경문이 새겨져 있다. 고려시대 유행했던 양식으로 전해지지만 대부분 소실돼 현재 북한에는 해주 다라니석당 등 4기만 남아 있다. 그런 점에서 불교사 자료로도 의미를 갖는다.

▲ 국보 137호 적조사 쇠부처.

개성 관음사 관음굴에서 발견된 ‘대리석관음상’은 고려시대 불상으로는 희귀한 양식이다. 대리석으로 조각된 이 불상은 높이 1.2m의 규모로 머리에는 화불이 있는 사각형의 보관과 화려한 천의와 영락 등의 장식이 조각돼 있다. 이런 형식은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조각에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중국 송대 불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고려 초기 철불의 대표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개성 ‘적조사 쇠부처’ 등도 눈길을 끄는 성보문화재 가운데 하나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40호 / 2018년 5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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