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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매 나온 '봉은사 시왕도' 60년 만에 귀환
임은호 기자  |  eunholi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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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6  17: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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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대 해외로 유출됐다 최근 환수된 ‘봉은사 시왕도’. 148.3×114.8cm. 1777년 조성.
한국전쟁 등으로 한국사회가 혼란할 때를 틈타 1950년대 해외로 유출됐던 봉은사 시왕도가 환지본처(還至本處)했다. 에 따라 1777년 봉은사에서 조성된 4폭의 시왕도10존의 대왕이 60여년 만에 국내에 온전히 갖춰지게 됐다.

4, 텍사스 경매서 조계종 낙찰
조계종, 516일 환수식 봉행
1777년 조성 4폭 중 1점 확인
봉은사, 3‘제자리찾기시사
 
   
▲ 조계종은 5월1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최근 미국에서 환수한 '봉은사 시왕도'를 공개하고 환수식을 봉행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설정 스님)51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최근 미국에서 환수한 '봉은사 시왕도'를 공개하고 환수식을 봉행했다.
 
봉은사 시왕도4,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이 국외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문화재를 모니터링 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이후 조계종과 공유해 봉은사 시왕도임을 확인했다. 조계종 문화부(부장 종민 스님)와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시왕도 정밀 조사와 환수를 위해 환수추진단을 구성, 현지에 파견했다.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노력과 유기적인 협력으로 424일 미국 텍사스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올 수 있었다.
 
이번에 환수된 봉은사 시왕도4폭에 나눠 그려진 시왕도 중 1점이다. 장황(粧䌙)과 화기(畵記) 부분이 절취돼 있었으나 조계종이 동 시기로 추정되는 시왕도를 비교 조사한 결과 18세기 후반 서울·경기지역에서 활동했던 화승 인종(印宗), 영인(永印), 도준(道俊) 스님 등에 의해 제작된 불화임이 확인됐다. 148.3×114.8cm 규모로 크기와 구도, 형식, 양식 등에서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봉은사 시왕도’ 2,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시왕도’ 1점과 일습으로 추정된다.
 
환수 성보의 원봉안처를 찾는 기준은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봉은사 시왕도화기였다. 이번에 환수된 봉은사 시왕도는 한 폭에 2존의 대왕(2, 4대왕)이 표현돼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소장 시왕도도 동일한 형식으로 한 폭에 제1대와 3대왕을 배치했고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봉은사 시왕도도 한 폭에 각각 제5·7·9대왕, 6·8·10대왕이 표현돼 있다.
 
보통 시왕도의 경우 위에는 시왕이 판관과 사자, 옥졸 등을 거느리고 재판받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래쪽에는 시왕이 주재하는 지옥에서 망자가 벌을 받는 장면이 각각 1폭씩 분리돼 그려져 있는데 봉은사 시왕도는 칸을 분리하지 않고 위에는 2존 혹은 3존의 대왕이 심판하는 모습을 나란히 그리고 아래쪽에는 각각의 지옥장면을 그려 넣은 독특한 구도를 취하고 있다. 이런 구도는 우리나라에서 봉은사 시왕도화엄사 시왕도’(1862)에만 보이는 매우 독창적인 구도다.
 
이날 환수식에서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수많은 전란을 속에 우리의 성보가 강제적 혹은 불법적으로 이산가족처럼 흩어졌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성보를 환수하고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것이 선사의 뜻을 기리는 일이라며 성보문화재가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조계종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나머지 시왕도도 환수할 것을 시사했다. 원명 스님은 문화재는 역사성과 장소성을 회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환수를 계기로 박물관에 흩어져있는 시왕도 3폭을 봉은사에 온전하게 보관, 시왕도가 예경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봉은사는 60여년 만에 이뤄진 봉은사 시왕도귀환을 기념하며 오후 2시 봉은사 경내에서 귀환고불식을 봉행했다.
 
한편 이날 봉은사는 조계종에 성보환수기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원명 스님은 세계 각국에 흩어진 성보문화재를 환수하는 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 봉은사는 조계종에 문화재 환수기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1441/ 20185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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