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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주택가서 모습 드러낸 ‘대통사지’ 보존키로

  • 성보
  • 입력 2018.05.16 22:57
  • 수정 2018.05.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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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이 5월16일 현지 보존키로 한 '대통사지 추정지'.

백제 웅진도읍기 최대 사찰인 대통사터에 추진 중이었던 한옥신축이 불허되면서 베일에 싸였던 대통사가 15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문화재청, 5월16일 유적 심의
정확한 위치·실체 확인 위해
인접 지역 조사 계획도 수립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5월16일 “제5차 매장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공주 ‘대통사터 추정지’에 대한 보존방안을 심의한 결과 해당 유적을 현지 보존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유적 성격을 밝히기 위해 인접 지역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대통사는 백제 성왕(재위 523~554)이 527년 백제 수도였던 웅진에 창건한 절이다. 성왕은 불교를 통해 왕실의 권위를 지키고 나라를 번영시키고자 한 왕으로 알려졌다. 대통사는 통일신라 이후에도 존속됐지만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대통사임을 확정할 수 있는 백제 당시 건물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학계에서는 정확한 위치와 규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추정지가 묻히며 민가가 들어서면서 발굴조사하지 못한 상태로 베일에 싸였다.

▲ '대통사지 추정지'에서 발견된 소조상편.

그러다 최근 2015년부터 공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고도(古都)이미지찾기’의 일환으로 한옥신축을 하던 중 유물이 출토됐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조원창)이 1월15일~5월30일 발굴조사 한 결과 ‘대통(大通)’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새겨진 암키와편이 나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나한상으로 추정되는 소조상편, 치미, 암막새 등 주요 유물과 2만점이 넘는 기왓조각이 쏟아져 나왔다. 조선, 고려, 백제부터 통일신라 시대 등 4개 시대의 문화층도 확인됐는데 특히 백제시대 문화층에서 수기의 폐와무지가 확인되면서 대통사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학계에서는 대통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주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과 함께 백제 웅진 도읍기 당시 핵심유적으로 평가하고 “삼국시대 사찰 가운데 건립 연대와 장소를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절인 대통사의 실체를 드러낼 유적”이라고 보존을 요구하면서 “백제 불교뿐 아니라 고대동아시아 불교문화의 교류를 이해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백제학회 등 역사·고고학 관련 12개 학회는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주택부지 보존과 추가 발굴조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고도보존은 단순히 옛 도시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백제 왕도로서의 고도를 보존하는 것”이라며 “백제 왕도 모습을 밝히고 관리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재의 발굴 현장은 보존조치하고 발굴기간을 연장해 백제 층에 대한 정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문화재청은 공주시와 함께 대통사지의 정확한 위치를 찾고 그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백제학회 회장 권오영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터를 보존하기로 결론이 난 이상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술대회 등을 통해 베일에 싸였던 대통사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학회들도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 '대통사지 추정지'에서 발견된 치미.

 

[1441호 / 2018년 5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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