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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金魚) 금용일섭 스님 작품과 마주하다

  • 문화
  • 입력 2018.05.17 13:43
  • 수정 2018.05.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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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 봉축 특별전
불상·불화·밑그림 등 한자리에
예술가로서 삶·작품세계 조명
문화재사진硏, 백제탑 사진전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송의정)이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근대 불교미술의 선구자 금용일섭 스님의 작품을 모아 선보이는 특별전과 백제 석탑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전을 개최한다.

▲ 일섭 스님 作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 송광사성보박물관 소장, 1961년
광주박물관이 준비한 특별전 ‘금용 일섭(1900~1975)-근대 부처를 만들다’는 호남 출신의 금어(金魚)로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활동하며 전국의 사찰에 수많은 불상, 불화, 단청을 남긴 일섭 스님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다. ‘금어’는 불상과 불화, 단청 등 불교미술 전반에 능한 스님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 전시에는 일섭 스님의 대표작인 불상, 불화는 물론 작업에 사용한 밑그림, 불상 틀 등을 소개한다.

전시는 4부로 진행된다. 1부 ‘전통에서 배우다’는 조선 말기에 활약했던 스승들과 함께 만든 일섭 스님의 초기작들로 구성됐다. 스님은 1918년 처음 불화를 그리기 시작해 그림을 배우기 위해 전국을 돌며 스승을 찾아 나섰다. 평생의 스승이 된 보응문성(1867~1954) 스님을 만나 제자가 된 후에도 여러 선배 화원들과 함께 작업하며 불상, 불화, 단청 등 불교미술 전반을 사사했다.

2부 ‘근대 불교미술계를 이끌다’는 독립적으로 불교미술품을 조성하기 시작해 근대 불교미술계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담았다. 스님은 1935년 김제 금산사 미륵불 조성에 참여했으며, 1938년 조선불교총본산 태고사(현 조계사) 대웅전 불화를 조성하는 등 불과 30대 중반에 대규모 불사를 주도하는 반열에 올랐다.

▲ 불상을 만드는 틀, 김제 부용사 소장.
3부 ‘대금어의 길’은 일섭 스님이 40~50대에 조성한 대작들을 소개한다. 이 시기 스님은 많은 후배와 제자들을 이끌고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했다. 높이 4m 이상의 대형 후불도(後佛圖)를 비롯해 한 사찰의 불상, 불화, 단청을 모두 조성하는 등 종합예술인으로서 면모를 보인다.

4부는 ‘장인에서 예술가로’는 근대 불교미술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쓴 일섭 스님의 면면을 소개한다. 만년에 불교미술단체 설립과 공모전 출품, 저서 출간 등 불교미술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1971년에는 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으로 지정됐으며, 스님의 제자들은 ‘일섭문도회’라는 이름으로 현재 불교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현대 불교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몇몇 작품과 함께 불교적 도상에 충실하면서도 재료와 기법을 달리한 웹툰 작가의 팔상도, 대리석 조각가의 불상, 철 조각가의 사천왕상 등 다양한 불교미술 세계도 살펴볼 수 있다.

▲ 장선필 作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광주박물관 1층 중앙홀에서 열리는 ‘백제탑의 흔적을 찾아서-사비에서 금골까지’ 사진전에서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광주박물관은 관내 1층 중앙홀에서 문화재사진연구소(소장 장선필)와 공동으로 ‘백제탑의 흔적을 찾아서-사비에서 금골까지’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전에는 문화재사진연구소 회원들이 사비(지금의 부여)에서 금골(지금의 진도)까지 백제탑 및 백제양식을 계승한 석탑을 촬영한 대표작 25점이 전시된다.

광주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 ‘금용 일섭(1900~1975)-근대 부처를 만들다’와 사진전 ‘백제탑의 흔적을 찾아서-사비에서 금골까지’는 7월1일까지 계속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41호 / 2018년 5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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