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웻산타라자타카 ⑱주자카(Jūjaka)와 앗쿠타(Accuta) 현인
64. 웻산타라자타카 ⑱주자카(Jūjaka)와 앗쿠타(Accuta) 현인
  • 황순일 교수
  • 승인 2018.05.22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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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병에 이어 앗쿠타 현인까지 속인 주자카

▲ 태국 핏사놀룩 불교사원 웻산타라 자타카(Vessantarajātaka)에서 주자카와 앗쿠타.

경비병의 자세한 설명으로 길을 찾은 주자카는 웻산타라 태자가 있는 곳을 가는 중간에 있는 앗쿠타(Accuta) 현인의 은신처에 도착했다.

경비병 안내로 현인 만나
거짓말로 태자 만남 요구
아이들 데리고 갈 계획 세워
악인으로 변해가는 주자카


앗쿠타 현인을 만난 주자카는 인사했다. “현인이시여, 안녕하세요. 존자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다양한 과일과 뿌리들이 많이 있는가요? 벌레와 모기가 당신을 괴롭히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야생동물이 존자님의 수행을 방해하지는 않는지요?”

앗쿠타 현인이 답했다. “브라만 사제여, 저는 건강하게 잘 있습니다. 또한 많은 과일들과 뿌리들이 있고 벌레와 모기는 많지 않으며 야생동물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지냈습니다. 저에게는 병도 없고 걱정도 없습니다. 위대한 브라만이여, 잘 오셨습니다. 벗이여, 이곳으로 오세요. 손발을 씻고 편히 쉬세요. 여기에 맛있는 과일과 뿌리가 있습니다. 시원한 물도 드세요.”

주자카가 답했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물이 정말 시원합니다. 저는 이곳에 쉬위 왕국에서 추방된 산자야(Sañjaya)왕의 아들 웻산타라 태자를 만나러 왔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신다면 저에게 이야기해주십시오.”

앗쿠타 현인은 주자카를 의심하며 답했다. “당신이 산자야 왕의 아들을 좋은 이유로 찾아왔을 리가 없습니다. 혹시 당신은 웻산타라 태자의 헌신적인 부인을 원하시나요? 혹시 태자의 딸 칸하지나(Kaṇhājinā)와 아들 잘리(Jāli)를 하인으로 삼으려고 오신 것은 아닌가요? 당신은 태자의 가족을 산산이 흩어놓으려는 것 같습니다.”

주자카는 태연히 앗쿠타 현인에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존자시여, 고귀한 분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잠시라도 그런 분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정말로 행운입니다. 쉬위 왕국에서 추방되기 전에 저는 태자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그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찾아 왔습니다. 저에게 그분이 어디 계신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앗쿠타 현인은 주자카의 거짓말에 완전히 속았다. 자신의 은신처에서 주자카와 함께 밤을 지내며 잘 대접해 주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 직접 손으로 숲속의 오솔길을 가리키며 주자카에게 웻산타라 태자가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

주자카는 저녁 무렵에 웻산타라 태자의 은신처 입구에 도착했다.

‘조금 있으면 웻산타라 태자의 부인 맛디(Maddī)가 과일과 뿌리를 모아서 은신처로 돌아올 것이다. 이런 일에 여자는 방해만 될 뿐이다. 오늘은 이곳에서 머무르고 내일 아침 맛디가 과일과 뿌리를 모으기 위해 숲으로 출발한 후에 웻산타라 태자를 만나야 한다. 만나자마자 태자에게 아이들을 달라하고, 맛디가 돌아오기 전에 신속하게 이곳을 떠나야 한다.’

주자카는 자신의 계획에 만족했다. 호수 근처 언덕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잠을 청했다. 주자카가 경비병에게 거짓말을 한 것도 좋지 못하지만, 숲속에서 현인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정말 좋지 못한 일이었다. 또한 그는 웻산타라 가족에게 큰 괴로움을 줄 계획을 세우면서도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았다. 이렇게 주자카는 점차 악인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41호 / 2018년 5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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