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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하듯 ‘나’ 찾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 불서
  • 입력 2018.05.22 11:24
  • 수정 2018.05.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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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더 나답게’ / 원빈 스님 지음 / 휴

▲ ‘나를 더 나답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멋지고 좋은 경험이 아니라 그저 마음의 공간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주기적으로 삶을 정리하고 매듭지으면서 마음의 여유 공간을 만들어보세요.”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이 시대 세간 사람들을 향해 많은 이들이 이런 저런 조언을 내놓고 있다. 지치고 황폐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말부터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까지 많은 조언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세상 사람들은 잠시 멈춰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한 채 지금 이 시간에도 앞날만을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머리는 혼란스럽고, 어깨는 처지고, 내딛는 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비난에 마주하고 불행을 느끼며, 심지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행복하자고 달려가는 세상에서 삶에 대한 희망 대신 절망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면 이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태어나는 순간, 그 존재 자체로 기쁨이고 행복이었다. 그랬던 존재들이 자라나면서 칭찬과 사랑을 받는데 있어서 ‘공부 잘해야 한다’ ‘착해야 한다’ ‘부지런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했고, 20년 넘게 그렇게 살면서 어느덧 사랑받는 것이 더 이상 당연해지지 않게 되었다.

그동안 2030세대와 소통하며 청년들에게 행복 찾기를 전해온 원빈 스님은 이런 현실에 “우리는 이미 온전한 존재이며 행복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삶의 주인공 역시 바로 나이고, 그래서 모두가 이 세계의 왕자입니다. 다만, 지금 그 진실을 잊고 있어 훈련이 필요한 것뿐”이라고 말한다.

이 책 ‘나를 더 나답게’는 원빈 스님이 우리가 어떻게 왕자로서 누려야 할 행복을 되찾을 수 있는지 그 비법을 전하고 있다. 스스로 만들고 믿는 자화상이 존귀해지면 피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이더라도 그 속에서 마음만은 행복할 수 있는 법이다. 반대로 자화상이 비천해지면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상황에서조차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로 느끼게 되고, 이것이 극에 달하면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원빈 스님은 현대인들이 스스로 불행의 감옥을 만들고 갇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수히 많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선택과 집중을 ‘자화상’에 초점 맞춘 스님은 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차근차근 접근할 것을 당부하며 책 속에서 스스로의 자화상을 존귀하게 만드는 법을 전하고 있다.

▲ 2030세대와 소통하며 행복 찾는 길을 안내해온 원빈 스님이 삶이 불안한 모든 세대에게 필요한 ‘나를 더욱 더 나답게’ 만드는 방법을 한 권 책으로 제시했다.

“집을 지을 때 1층, 2층, 3층을 건너뛰고 4층부터 짓는 마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성급한 조바심 때문에 부실공사가 생기고, 그 폐해가 세상을 불행하게 합니다. 단단한 기반을 가진 행복의 집을 짓고 싶다면 목수의 말대로 1층부터 순서대로 지어야 합니다. 이 순서를 신해행증(信解行證)이라고 합니다.”

책은 신해행증에 따라 자존감을 건강하게 하고, 자아를 행복하게 하는 법을 이야기 한다. 1장에서는 외로움과 공허함, 불만족에 시달리는 사람을 위한 ‘마음 돌아보는 법’을 이야기하면서 ‘왜 거지처럼 살았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이어 2장에서는 마음속에서 조잘대는 번뇌를 들여다보고, 3장에서는 온전히 나다운 삶을 위한 터닝마인드 5단계를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 앞의 터닝마인드 5단계를 거치며 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고 생각이 바뀌었을 때 주어지는 행복의 선물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스님은 또 각 장마다 터닝마인드의 기본을 설명하고,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누구나 혼자서도 행복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자신의 성향과 상태, 목표를 명확히 파악하고 행복의 4층 건물을 짓도록 안내하는 책은 2030세대뿐만 아니라 진로고민과 학업에 지친 10대, 그리고 불안한 삶에 고뇌하는 장년들에게도 명상하듯 배우고 휴식하듯 나를 찾는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1만4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41호 / 2018년 5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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