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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고통에 종지부…한반도에 평화의 법음을”

  • 교계
  • 입력 2018.05.22 12:14
  • 수정 2018.05.29 16:53
  • 댓글 4

5월22일 전국 사찰 봉축법요…남북불자들 “통일보살” 발원

▲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봉축법요식은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발원하는 남북 불자들의 마음이 결집된 법석이었다.

“한반도 방방곡곡에 평화와 통일의 법음을 높이 울리게 하겠습니다.”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는 봉축법요식은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발원하는 남북 불자들의 마음이 결집된 법석이었다. 5월22일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은 물론 북녘의 사찰에서도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특히 2015년 부처님오신날 이후 3년 만에 남북공동발원문이 채택, 공표되면서 민족의 고통인 분열과 대립에 종지부를 찍는 통일과 평화, 번영의 미래에 한 걸음 더 가깝게 했다. 도량결계와 육법공양에 이어 중생의 어리석음을 일깨운다는 명고, 성불을 기원하는 명종을 시작으로 진행된 법요식은 평화를 향한 1만 불자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냈다.

서울 조계사에 1만여명 운집
사회적 약자 초청 화합 법석
엄현성 등 불자대상 5명 시상
문 대통령 “불교, 소중한 정신”

남북불자들은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이 낭독한 남북공동발원문에서 “부처님 자비를 실천하는 통일보살이 되겠다”며 “한반도에 지상정토를 세우기 위한 통일보살로 거듭나는 소중하고 귀중한 순간이 되도록 무량 가피를 내려달라”고 간절히 발원했다.

이어 남녘 불자들은 나와 남, 남과 북을 분별했던 온갖 말과 행동부터 참회한 뒤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의 마중물이 될 것을 약속했다.

▲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 스님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조계사 어린이법회 오유호, 주양혜, 아름다운동행 그은혜, 베트남다문화가정 트랜홍안 어린이에게 마정수기를 하고 있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은 남녘 불자들을 대표해 읽은 발원문에서 “손에 잡힐 듯 다가온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그 어느 해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산가족의 반세기 세월이 더 이상 한민족 모두의 아픔으로 남지 않도록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주인이 되어 세상을 향기롭게 만드는 불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종정 진제 스님도 봉축법어에서 70년의 분단과 대치의 시간이 화해와 평화의 시기로 전환된 점을 강조하고 불교의 역할을 당부했다.

진제 스님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동일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민족이기에 대화와 화해를 통한  평화의 길은 항상 열려있다”며 “불교는 1700년간 우리 민족정신문화의 근간이었기에 우리 남북한 민족의 유전자에는 불교가 깊이 내재되어 있다”고 설했다. 이어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면 남북이 진정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양윤경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김승하 KTX해고여승무원노조지부장과 정미정 조합원, 차헌호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노조지회장과 오수일 조합원, 이종걸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초청됐다. 이들은 부처님 앞에 헌화하면서 자비와 화합을 서원했다.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 김희중 가톨릭 대주교도 참석해 헌화하고 합장했다.
조계종이 주최하는 조계사 법요식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화합의 장이기도 했다. 양윤경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 김승하 KTX해고여승무원노조지부장과 정미정 조합원, 차헌호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노조지회장과 오수일 조합원, 이종걸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초청됐다. 이들은 부처님 앞에 헌화하면서 자비와 화합을 서원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 김희중 가톨릭 대주교도 참석해 헌화하는 등 종교화합의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봉축사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소박하게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명상의 시간을 갖기를 권했다.

설정 스님은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지혜를 갖출 때 우리는 비로소 우주 만물이 나와 둘이 아니라는 만유일체(萬有一體) 정신을 깨달을 수 있다”며 “나아가 모든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아끼고 보듬어 감싸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실천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님은 “지혜와 자비로 평화를 일구는 것이 우리 삶의 토대가 된다면 사회적 동체대비의 실천은 정의로운 분배에 있다”며 “소외가 없고 차별이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청년 일자리와 노인의 인권, 여성과 다문화 사회의 제반 문제 해결을 위해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불자대상을 수상한 수상자들.
문재인 대통령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불교는 종교를 넘어 소중한 정신이자 문화”라며 “스님은 부처님의 지혜를 알려주고 사찰은 쉼과 편안을 안겨주니 많은 국민들이 부처님 마음을 갖게 됐다”고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했다. 이어 “한반도에 화합과 협력, 평화가 실현되는 것도 부처님의 자비에 힘입은 바 크다”며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빈자일등의 마음으로 축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법요식에는 불법홍포와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김영임 국악인, 엄홍길 산악인, 김춘순 국회예산정책처장, 이상호 스노보더에게 불자대상을 수여했다.

▲ 봉축법요식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정세균 국회의장,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원순·김문수·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등 정관계 인사들도 참여했다.
한편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는 종정 진제, 원로의장 세민, 총무원장 설정 스님 등 종단 중진스님들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정세균 국회의장,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원순·김문수·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등 정관계 인사와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윤기중 포교사단장 등 불자 1만여명이 운집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41호 / 2018년 5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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