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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프레다 베디-상

“변하는 세상에 적응 못하면 인도의 독립도 없다”

▲ 영국인 프레다 베디는 인도인 남편을 만나 인도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1911년 영국 중부 도시인 더비에서 시계 제조공 부모님 슬하에 태어난 프데다 베디(Freda Bedi)는 평범한 영국 여성이었다. 하지만 남편인 바바 피아레 랄 베디(Baba Pyare Lal Bedi)를 만나면서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남편은 인도 라호르시에서 덕망 높은 시크교 가문 출신이다.

영국서 인도인 남편과 결혼
라호르시서 인도 독립운동
옥살이 후 독립신문도 창간

이주민들이 많은 영국 사회에서 국제결혼은 매우 흔한 일이지만 1933년 그들의 결혼은 옥스퍼드 매일신문 첫 페이지 전체를 장식할 만큼 큰 뉴스였다. 결혼 후 그는 남편 나라의 전통과 종교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매일 인도 전통 사리를 입고 시크교는 물론 다양한 동양 종교철학들에 관심 갖고 공부했다. 그는 대학생 때에도 인도 시인 라빈드라나드 타고르나 인도 민족운동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에 큰 관심을 가졌다.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이들 부부는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곤 했는데 ‘반 제국주의’가 그 예다. 그의 남편은 계급이 높은 집안 출신이었음에도 반 제국주의 운동에 앞장섰다. 옥스퍼드대에서 학위를 받은 후, 부부는 사회주의와 인도 국수주의에 관심을 갖고 독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후 첫 아들 란가(Ranga)가 태어났지만, 점차 광적으로 변해가는 히틀러를 피해 부부는 인도로 돌아갈 것을 결심했다.

남편 베디의 집안에서 제공하는 호화스러운 주택을 거부한 부부는 라호르 외곽에 있는 작은 오두막집에 살림을 꾸렸다. 새로운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라호르여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신문사에 기고를 시작했다. 아들을 키우며 직장 생활로 바쁘게 지내는 와중에도 인도 독립운동에 큰 관심을 가지고 활동했다. 라호르시가 속해있던 펀잡(Punjab) 지역의 대지주 제도를 폐지하고 모든 농부들이 지주로부터 자유를 얻어 공정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사회 제도 개발에 앞장섰다.

프레다는 인도를 점령한 영국의 통치제도가 완전히 잘못 돼있다고 생각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남편은 반전운동가가 되어 인도 서부 라자스탄으로 떠났다. 남편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그 또한 대중 앞에서 반전 운동 연설을 시작했다. 어느 날 전쟁에 반대하며 연설하다 경찰에 체포돼 3개월간 옥살이를 하게 됐다.

그는 감옥에서 나와 라자스탄에서 돌아온 남편과 함께 ‘오늘날의 인도(Contemporary India)’라는 신문을 창간했다. 기사를 통해 인도의 가장 큰 문제인 종족, 종교, 성과 계층 간 장벽을 부셔야만 인도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위대한 고대 문명이 있고 그 어느 나라보다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가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카스트 같은 악질적 제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인도의 독립을 막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것을 저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자 그의 가족은 카슈미르 지역으로 이사해, 카슈미르 독립운동을 위해 활동을 벌였고 그의 남편은 카슈미르 총리였던 세이크 압둘라(Sheik Abdullah)와 함께 일을 하게 됐다. 정치계에 입문한 그들은 자와할랄 네루와 그의 딸 인디라 간디와 만나게 됐다. 1952년 프레다는 버마에 위치한 유엔사무소에서 일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남편과 세 아이를 떠나 버마로 향했다. 그리고 버마에서 그는 불교를 만나게 됐다.

알랭 베르디에 저널리스트 yayavara@yahoo.com
 

[1441호 / 2018년 5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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