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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단 사찰문화해설 울산팀 정호경-상

기자명 정호경

“석남사로 부처님 만나러 올 때마다 행복해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처님오신날…. 5월은 행사도 많고 참 감사한 달이다.

대구~울산 매주 왕복하면서
8년째 재적사찰 석남사 해설
부처님 만나는 일이라 ‘행복’

재적사찰이자 포교사로서 또 사찰문화해설사로서 울산 가지산 석남사에서 봉사한 지 7년이 넘었다. 매주 대구에서 1시간 넘게 고속도로를 달린다. 익숙해져버린 그 길과 도착지인 석남사는 마치 옆 동네 가는 길처럼 가깝고 정겨운 이웃집 찾아가는 것처럼 편안하다. 사는 집은 대구, 봉사하는 재적사찰은 울산 울주군 가지산에 자리 잡은 석남사다.

8년째 매주 찾는 도량이지만 지금도 자주 물어오는 질문이 있다. “대구에 있는 사찰을 두고 왜 이렇게 멀리 와서 봉사하세요?” “어떻게 매주 올 수 있어요?” 그럴 때마다 항상 똑같은 대답을 한다.

“석남사는 제가 부처님과 처음 인연을 맺은 절이에요. 스님들도 함께 봉사하는 포교사 선후배 도반들이 너무 좋아요. 이 세상 어디든 부처님이 계시지만, 저마다 ‘자기 부처님’도 있는 것 같아요. 석남사로 부처님을 만나러 올 때마다 항상 행복해요.”

7~8년 전이었다. 15년 지기 절친이자 현재 같은 팀 19기 동기 포교사의 부처님 법을 제대로 공부하도록 인연을 만들어 준 언니를 만나게 됐다. 사찰문화해설 울산팀의 원명지 포교사다.

아직 포교사 품수를 받기 전, 석남사와 통도사를 오가며 공부했다. 원명지 언니는 사찰문화해설은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며 절친들(19기 동기 포교사 삼총사)에게 팔상도 해설을 몇 십번 반복해서 들으라면서 연습을 강조했다. 그래서 듣고 또 듣고 했던 게 자연스럽게 부처님 가르침을 익히는 과정이 됐다.

석남사 일주문을 오가며 함께 기도하고 봉사하고 사찰문화해설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의미 있는 일이 이런 거구나. 이렇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다 가는 거겠지?’ 차츰 부처님께 다가가면서 인과와 인연법에 확신이 들면서 삶은 뭔가 의미 있는 곳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때마침 포교사 시험 권유가 있었다. 수행은 스스로 챙기고, 봉사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포교사 고시를 치른 뒤 감격스럽게도 울산지역단 19기 포교사가 됐다. 불교대학은 울산 여여선원에서 다녔는데, 주지 효암 스님과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석남사는 신라 헌덕왕 16년, 그러니까 약 1200여년 전에 조계종조 도의 국사님이 창건하신 도량입니다. 성철 스님과 도반이신 비구니 인홍 스님께서 중창 불사하셨고, 지금은 비구니스님이 계신 사찰입니다.”

석남사에서 신행을 이어온 지 8년째, 포교사가 되기 전부터 빡빡하게 트레이닝을 받으며 공부를 많이 했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팔상도 벽화를 10번도 넘게 돌고 돌며, 해설하고 다시 반복하면서 해설에 조금씩 자신감이 붙었다. 덕분에 얼굴이 까맣게 탔지만, 해설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은 점차 걷혔다.

자부하자면 준비된 사찰문화해설가였다. 그래서인지 포교사 품수를 받기 전에도 바로 현장에 투입돼 탐방객들에게 해설봉사를 했다. 부족했지만 그때마다 든든한 선배와 도반들이 있어 수정하고 보완해 가며 실력을 쌓아갔다. 현재 사찰문화해설 울산팀장인 원명지 포교사와 스승인 평담 포교사는 큰 도움을 줬다. 매번 달라진 해설방법을 연습하며 탐방객들 눈높이에 맞는 스토리텔링 해설로 재미있고 쉽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항상 모범을 보인다. 입에서 술술 나올 때까지 따라하면서 내 해설 실력도 제법 늘었다.

봄, 가을에는 성지순례팀이 석남사를 많이 찾는다.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500여명 이상 순례 오는데, 일요일뿐 아니라 평일에도 오기에 해설봉사를 들어가고 있다.
 
정호경 울산지역단 사찰문화해설 울산팀 jhk11245@hanmail.net
 

 

[1441호 / 2018년 5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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