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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무산스님, 청와대 구경시켜 드리고 싶었는데”

  • 교계
  • 입력 2018.05.28 09:45
  • 수정 2018.05.28 18:03
  • 댓글 2

무산 스님 입적 소식에 애도
5월27일 페이스북에 인연소개

 
조계종 원로의원 설악무산 스님의 입적 소식에 교계 안팎에서 추모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산 스님의 갑작스런 입적에 애도를 표했다. 현직 대통령이 특정스님의 입적과 관련해 자신의 개인 SNS에 스님과 인연을 소개하며 애도를 표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문 대통령은 5월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애도인으로 존경받으셨던 신흥사와 백담사 조실 오현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들었다”며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싸!’ 탄식이 절로 나왔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설악무산 스님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그의 한글선시가 너무 좋아서 2016년 2월4일 ‘아득한 성자’와 ‘인천만 낙조’라는 시 두 편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다”며 무산 스님의 시를 애독했음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제사 털어놓자면, 스님께선 서울 나들이 때 저를 한 번씩 불러 막걸리 잔을 건네주시기도 하고, 시자 몰래 슬쩍슬쩍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시기도 했다”며 “물론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다”고 술회했다.

문 대통령은 “언제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고, 이제는 제가 막걸리도 드리고 용돈도 한번 드려야지 했는데 그럴 수가 없게 됐다”며 “얼마 전에 스님께서 옛날 일을 잊지 않고 ‘아득한 성자’ 시집을 인편에 보내오셨기에 아직 시간이 있을 줄로 알았는데,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싸!’ 탄식이 절로 나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또 “스님은 제가 만나 뵐 때마다 늘 막걸리잔과 함께였는데, 그것도 그럴듯한 사발이 아니라 언제나 일회용 종이컵이었다”며 “살아계실 때도 생사일여, 생사를 초탈하셨던 분이셨으니 ‘허허’하시며 훌훌 떠나셨을 스님께 막걸리 한잔 올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 문재인 대통령이 설악무산 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며 스님과의 인연을 소개한 페이스북 글.


[1442호 / 2018년 6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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