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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교수, 치과의사에서 한국불교학회장으로

  • 교학
  • 입력 2018.05.28 21:25
  • 수정 2018.06.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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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학회 5월25일 총회서
김성철 동국대 경주 교수 선출
한국불교 대표하는 중진학자
‘불교신행 학문적 모색’ 약속

 

학문적인 열정과 현실인식을 겸비한 불교학자라는 평가를 받는 김성철(61) 동국대 경주 불교학부 교수가 성운 스님의 뒤를 이어 향후 2년간 한국불교학회를 이끈다.

(사)한국불교학회는 5월2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총회에서 김성철 교수를 제23대 회장(이사장 겸직)으로 선출했다. 김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가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힘든 곳으로 추락한 데에는 우리 불교학자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앞으로 우리 학회에서는 불교와 불교학의 발전을 위한 학문적 노력도 계속하겠지만 불행의 나락에 빠진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노력 역시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장과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 등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불교계를 대표하는 중진학자다. 가산학술상(1996), 불이상(2004), 올해의 논문상(2007), 청송학술상(2012)을 비롯해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 연구’ 등 3권이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으며, ‘승랑-그 생애와 사상의 분석적 탐구’는 한국연구재단의 10년을 대표하는 성과로도 뽑혔다.

서울대 치의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의사로 활동하던 김 회장은 운허 스님이 번역한 ‘능엄경’을 읽다가 ‘여래의 지견을 얻으면 생사의 미혹에서 벗어난다’는 구절에 탄복해 1987년 동국대대학원에 입학했다. 이어 ‘나가르주나의 운동부정론’(1989)으로 석사학위를,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1997)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명한 중관학자로 거듭났다. 용수의 ‘중론’을 비롯해 ‘회쟁론’ ‘백론/십이문론’ 등을 우리말로 옮기고 상세한 주석을 달았으며, 중관학 입문서인 ‘중론, 논리로부터의 해탈, 논리에 의한 해탈’을 펴내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중관학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와 불교계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적극 제시해온 학자로도 유명하다. ‘눈으로 듣고 귀로 읽는 붓다의 과학이야기’ ‘김성철 교수의 불교하는 사람은’ ‘불교초보탈출 100문 100답’ 등 저술은 김 회장의 관심 영역이 중관학을 넘어 현실불교에 깊이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김 회장은 불교학자로서는 이례적으로 ‘신앙적 불교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티베트의 ‘보리도차제론’을 우리 현실에 맞춰 응용한 체계불학을 주창했다. 또 재가불교의 방향을 제시하고, 불교NGO 활동의 이론 모색에 관심을 기울이는가 하면 수행능력의 정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기계를 처음 개발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국불교의 내실화,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김 회장은 임기동안 △불교 신행의 현대화를 위한 학문적 모색 △한국불교학회 운영기금 확보 방안의 제도적 확립 △학술지 ‘한국불교학’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 △국내 불교관련 학술단체의 협력을 위한 노력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사회문화연구원과 공동 행사 개최 등을 약속했다. 이 가운데 그가 가장 역점을 두는 것 중 하나가 불교 신행의 현대화로서 이를 위해 ‘재가불자의 신행지침 마련을 위한 학술회의 및 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위한 학술회의 개최, 불교를 사회과학·자연과학과 접목하는 현대적 격의불교의 정립 등을 시도할 계획이다.

‘우리의 삶 전체가 불교를 통해 해석돼야 하고 불교 역시 우리의 삶에 의해 해석돼야 한다’는 김 회장은 “불교학과 우리 불교계의 발전을 위해 한국불교학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실행하겠다”며 “그동안 불교연구자로서, 교육자로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든 회원들의 학문적 성취를 뒷바라지하고 도와드리기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불교학회는 1973년 창립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불교학계의 맏형 학회다. 한국불교학회에서 발간하는 ‘한국불교학’은 연간 4회 논문집을 발간하고 있으며, 현재 85집까지 발간됐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42호 / 2018년 6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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