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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폴란드〈下〉

기자명 이동호

온라인 잡지 발행…불서 번역도 활발

폴란드에서는 해마다 한국과 일본의 선불교, 달라이라마와 티베트 불교, 풍수 등 동양 문화에 관한 서적의 출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영어·독일어로 된 불서를 폴란드어로 번역하는 경우도 많지만, 폴란드 저자에 의한 저서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체제 전환기의 혼란스러움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종교·문화에 대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과 국민들의 높은 관심은 자체적인 불서 출판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폴란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인물은 달라이라마로 그의 저서와 그에 관한 책들은 거의 다 번역되어 있으며, 베트남 출신의 틱낫한 스님의 책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폴란드에서는 불교뿐만 아니라 동양의 사상과 문화는 어느 것이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중국의 풍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국 문화 연구가가 풍수(風水)에 관한 책을 번역하고 나서 하루아침에 부와 명성을 얻게 되고 여기 저기 강연을 나가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그는 30대 초반의 참선수행을 하는 젊은이로 일찍이 중국의 풍수사상에 관심을 갖고 있
었다고 한다.

이런 영향으로 폴란드에서는 동양에서 온 사람이면 누구나 불교와 풍수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거라는 오해를 하기도 하는데 필자에게도 풍수에 대하여 아는 데로 강연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적잖이 당황한 적도 있다.

지난 40 여 년간 닫힌 생활에서 세계에 대해 자유로운 개방을 추구하는 폴란드인들의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폭발적이다. 그 대표적인 폴란드 불자들의 발빠른 디지털 시대에의 적응을 들 수 있다. 현재 폴란드 내 대부분의 불교 단체는 인터넷상에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회원을 관리하거나 자신들의 활동을 선전하고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인터넷 불교 잡지- 사이버 승가(Cyber Sanga- Buddyjski Magazyn Internetowy)》의 출현이다. 책으로 찍어내 일반에게 배포하는 오프 라인의 잡지를 만들지 않고 바로 사이버 상에 온라인 불교 잡지를 발행하는 등 여느 불교국가 못지 않은 활발한 인터넷 포교를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에서 운영되고 있는 불교관계 홈페이지는 모두 45개. 이를 통한 국제적인 교류도 매우 활발해 불교에 대한 잠재력은 어느 유럽 국가에 뒤지지 않는다. 폴란드 하면 보통 로마 가톨릭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로마 교황청의 요한 바오로 2세가 바로 폴란드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폴란드인 매우 빠르게, 상당히 개방적으로 불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금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폴란드 남부의 아름다운 명산에 사찰과 선원이 하나·둘씩 생길 것이란 게 이곳 폴란드 불교도의 이야기다.

또 다른 유럽과 달리 한국·일본·중국·티베트 불교가 비슷한 시기에 함께 들어와 서로 화합하며 상생의 포교를 해 나가는 것도 폴란드 불교에서 볼수 또 다
른 특징이다.


이동호 /발틱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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