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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 불교학계 화두 ‘수행법 체계화’

기자명 이재형
동국대 아닌 일반대학서도 ‘수행법 연구’ 가세
“깨달음 만큼 이르는 길도 중요” 학계 인식 변화

수행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0년 이후 박사학위 논문에서도 불교 수행법을 주제로 한 연구논문이 크게 늘고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90년대 이후 발표된 동국대 불교대학의 박사학위 논문 73편 중 수행체계에 대한 직접적인 논문이 모두 7편이었으며, 이중 5편이 지난 2000년(1999학년도) 이후 발표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또 최근 발표된 2001학년도 전기 박사학위 논문 총 11편(동국대 7편) 가운데 불교수행과 직접 관련된 논문이 2편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예년과는 달리 동국대가 아닌 일반 대학에서 모두 나온 것이어서 불교수행체계에 대한 연구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선수행법을 비롯해 남방불교, 밀교, 유식, 비파사나, 천태, 능엄선, 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수행체계가 연구되고 있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번에 박사학위논문으로 통과된 원광대 불교학과 조용헌 씨는 신라시대부터 있었던 수행법인 능엄선의 수행체계와 역사적인 흐름에 대해 새롭게 규명했다. 특히 그는 이 논문을 통해 능엄경에 밝혀져 있는 구체적인 수행법을 밝히고, 그 수행법 중 하나가 고려시대까지 수용된 불교적 수행법인 이근원통(耳根圓通)이라는 점도 규명했다. 또 서울대 철학과 김정희 씨는 천태지의(538∼597)의 원돈지관(圓頓止觀)이 구체적인 경험현상을 통해 이것이 진리를 통찰하는 대승불교의 수행론이며, 이는 중국적인 전통적인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용수의 중관사상에 절대적으로 힘입은 것임을 논증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동국대 선학과 원공 스님의 논문도 수행체계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서는 아니지만 운문종의 종조인 운문문언(864∼949)의 사상을 중심으로 학인들과의 문답법 및 제자들에 대한 지도법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다루고 있어 선수행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행법은 깨달음에 도달하는 방법으로 불교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서는 그동안 이상하리만큼 수행법에 대해 철저히 외면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방법론에 대한 연구 없이 진리라는 결과물만 추구한다면 자칫 사상누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는 했다.

그렇다면 최근 수행체계에 대한 연구가 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시민선방이나 안거 등의 활성화로 대중의 수행체계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무엇보다 수행에 직접 뛰어들며 학문을 하는 연구자들이 늘어난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이번에 「능엄경 수행법의 한국적 수용」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용헌 씨는 “수행법이란 깨달음의 지붕에 올라가기 위한 사다리와 같으나 지금까지는 지붕 위의 찬란한 보석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광경만 설명했을 뿐 그 보석을 손에 넣는 방법에 대해서는 무관심했었다”고 지적했다. 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도 “선을 비롯한 여러 수행법에 대한 연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러한 연구는 수행자나 일반대중들이 깨달음에 나아가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교수행법 관련 역대 박사학위 논문 현황



이 름 제 목 대 학 수여년도

현각스님 선의 실천철학 연구 동국대 1987

박동기 선수행법의 역사와 실천에 관한 연구 원광대 1993

이혜옥 삼매(Samadhi) 수행론 연구 동국대 1997

정성준 비밀집회딴뜨라의 수행체계연구 동국대 1999

주보연 대일경의 심식설과 그 실천 연구 동국대 2000

강명희 설일체유부와 유가행파의 수행론 비교연구 동국대 2000

최기표 천태 첨차지관의 수행체계 연구 동국대 2000

안명희 유가유식의 수행체계 연구 동국대 2000

임승택 무애해도의 수행관 연구 동국대 2001

김정희 천태지의의 불교수행론 연구 서울대 2002

조용헌 능엄경 수행법의 한국적 수용 원광대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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