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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신뢰로 우의 증진을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한국과 베트남의 국교수립에 이어 한국불교와 베트남불교 사이에도 교류가 실현되게 되었다.

지난달 17일, 베트남불교의 총본산인 베트남불교연구원 원장 `킴 쿠옹 투'스님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의 설조스님 일행과 베트남불교연구원 `킴 쿠옹 투'원장스님을 비롯한 중진스님들은 양국 불교교류를 합의하고 조만간 공식적인 기구를 구성하여 출범하기로 하였다. 또한 같은 달 19일, 예방한 설조스님 일행에게 `도 무오이'서기장은 양국불교교류를 격려하였으며 베트남정부기관인 종교위원회 `부 쟈 탐'위원장도 양국불교교류를 지원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돌이켜 보면 베트남불교는 한국불교와 역사적으로 대단히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그 하나의 예가 우리와 한가지로 중국으로 부터 불교를 전해 받은 점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인도로부터 불교를 수입하여 남쪽 지방에 남방불교가 성행하고 있는 점은 백제가 인도로부터 율장을 직접 들여와 신율을 제정하고 중국과 다른 율종을 세운 것과도 상통하고 있다.

또한 한자를 전수받아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었으면서도 고유한 언어와 문자를 지닌 독자적인 문화를 지켜 온 점 역시 우리와 흡사하다. 뿐만 아니라 종주국을 자칭하는 송 원 명 청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침략을 고유한 문화를 지닌 민족적 긍지로 이겨 낸 사실과 근세에 이르러 서방세력의 동점으로 프랑스와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고 급기야는 국토가 분단되고 그로 인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역사적 질곡은 우리의 역사적 질곡을 그대로 복사한 느낌마저 갖게 한다.

이같이 우리와 한가지로 불교문화권에 속하며 국민의 55%가 불교신도인 베트남은 여러 모로 우리와 동병상련의 위치에 있음을 역사를 통하여 알 수가 있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한 때 원하지 않은 전쟁에 개입하여 베트남인민에게 지울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주었다.

지금 베트남은 우리의 상사와 상품을 받아들이고 있고 미국을 포함해서 우리가 끼친 아픔을 잊었다고 한다. 실제로 베트남의 어디에서도 우리를 적대시하는 시선이나 언동은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 속담에 "매 맞은 사람은 발을 뻗고 자고 때린 사람은 웅크리고 앉아서 잔다"고 하였듯이 그들은 원한을 스스로 풀고 새로운 국가건설에 여념이 없다. 배트남인민의 이러한 너그러움은 인연과 업을 중요시하는 자비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제 우리는 보다 큰 참괴심을 갖어야 할 때라도 생각한다. 자칫 일시적인 경제적 우위를 자만해서는 안될 것이다. 동반자로서 우의를 증진해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상호 이해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며 그 길을 양국의 불교교류가 일익을 담당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따라서 양국의 불교도가 이 일에 합심해서 노력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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