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네덜란드
[13]-네덜란드
  • 이동호
  • 승인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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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불교 정보-통신 중심지 급부상 73년 불교연합 결성…가입회원만 125,000명
유럽연합 물류의 중심지인 네덜란드는 근래에 유럽불교의 정보·통신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1998년 9월, 4여 년의 작업 끝에 유럽의 대부분의 불교단체와 불교관련 출판사·연구기관 등을 총 망라한 ‘유럽 불교도 연합 명부 (EBU-Directory)’를 네덜란드에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로 발간하였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여 이끌어 온 사람은 아 드 베르붐 박사( Aad Verboom, 44세)로 전(前) 유럽 불교도 연합 부회장을 맡았던 네덜란드 불교를 대표하는 인물. 그를 통해 네덜란드 불교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네덜란드의 불교는 약 110여 년 전 대학교를 중심으로 지식인층에서 받아들여 철학으로서 연구되었다. 그 후 1·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정신적인 공허감을 느낀 네덜란드인들은 기독교 바깥에서 공허함을 메우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불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서 불교가 본격적으로 퍼지게 된 것은 역시 1960년 대 초 티베트· 태국·일본 등으로부터 스님이나 법사들이 네덜란드에 들어와 직접 법문을 시작하면서다.

이런 과정에서 다양한 불교 단체들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노력도 일어나게 되는데 1973년부터 모습을 드러낸 ‘네덜란드 불교연합(De Boeddhistische Unie Nederland:BUN)’이 바로 그것이다. 처음엔 엉성한 모습으로 시작됐지만, 1978년 단체로 등록하고, 1990년 불교 단체와 조직을 통합해 법인으로 등록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면세의 지위를 누리는 기독교와는 달리 아직까지 종교법인으로 공식적인 인정은 받지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 불교연합은 1999년 1월 1일 현재를 기준으로 70여 불교단체와 조직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16세 이상의 불교 신자는 약 12만 5천명을 헤아린다. 이중 약 절반은 순수 네덜란드인이고, 나머지 절반은 중국·일본·스리랑카·태국·티베트·베트남 등 아시아의 불교 국가로부터 온 이민자들이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불교에 관심과 흥미를 갖는 사람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총 신도수는 40∼50여 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20년 전 달라이 라마가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 법회에 단 50여 명이 참가했지만 지금은 6,000여 명 이상의 신자들이 법회에 참가하고 있어 불교신자가 꾸준히 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5년 전부터는 방송에서 매일 15씩 불교방송을 하고 있어 네덜란드 불교의 달라진 위상과 함께 일반인들의 좋은 반응도 얻고 있다. 불교는 또 장례 문화에서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와 네덜란드에서의 화장 비율이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불교가 생활속에 다양하게 투영되고 있다. 아직까지 고등학교 졸업 시험, 즉 대학 입학시험에서 종교학과목으로 불교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라이덴(Leiden)대학교에서는 불교학을 전공하여 학위취득이 가능하다.

네덜란드 불교연합은 ‘불교의 친구들’이란 회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모든 불교 종파를 골고루 아우르고 있다. 불교관계 출판은 주로 영어와 네덜란드어로 발간되며, 다양한 단체에서 학술지, 소식지, 회지가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의 각 불교 단체는 티베트불교, 테라바다, 그리고 선불교가 대략 삼분하고 있다.


발틱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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