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씨앗』 술락 시바락사 지음·변희욱 옮김

불교는 세상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

사회참여불교의 태두이면서 사회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술락 시바락사의 [평화의 씨앗]은 불교가 현대사회를 어떻게 바꿔가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파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제목에서부터 암시하듯, 술락 시바락사는 우리 자신이 ‘평화의 씨앗’을 갖고 연기관적으로 세계를 보면 이 세상은 바뀔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평화의 씨앗을 싹틔우는데 근간이 되는 것은 삼독을 없애는 것. 욕망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을 해소하는 것이 ‘내적 깨달음’이라고 전제한 그는 탐진치를 없애는 방편 하나로 탐진치가 사회에 어떤 해악을 미치는지를 성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들 마음속의 ‘평화의 씨앗’이 세계평화를 끝내 꽃피울 것임을 확신하는 술락은 자신도 바꾸고 세상도 바꾸기 위해서는 연기적 세계관으로 이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한 사람끼리 연대해 세상바꾸기의 여정에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진정으로 종교적 삶을 산다는 것은 사회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정의와 변혁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임을 일깨우는 그가 “종교는 사회변혁의 구심점에 있어야 하며, 사회변혁이란 바로 종교활동의 진수”라고 강조한 대목은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꼬집는 대목이다. 역자 변희욱씨는 서울대 철학박사 과정을 마치고 서울산업대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논문으로는 ‘종밀철학에서 ‘知’의 역할과 의미’, ‘선불교의 마음공부와 세상구제’가 있다. 정토출판,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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