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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 『永嘉集』 탄허 언역

기자명 이학종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탄허 스님 입적 18주기 맞아 출간...“여러 조사 저술 중 최고 백미”

탄허 역본 [영가집(永嘉集)]을 언급하기 전에, 이 책을 지은 영가대사에 대한 소개가 먼저 있어야 할 것 같다.

영가대사는 중국 온주(溫州) 영가 사람으로 현각선사(玄覺禪師)를 말한다. 출가하여 삼장을 연구해 천태의 지관(止觀)에 통달했는데, 뒤에 조계산에 가 육조 혜능을 친견하고 문답을 나눈 후 단박에 인가를 얻었다. 혜능의 요청으로 하루밤을 묵고 조계산을 떠나니 사람들이 그를 일숙각(一宿覺)이라고 불렀다.

대사는 남악회양, 남양혜충, 청원행사, 하택신회와 함께 육조의 5대 제자 중 한 분으로,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본시 천태종 제7조 천궁혜위(天宮慧威)의 제자로 현랑(玄朗)법사(천태 제8조)와 동문수학했고, 그 후 유마경을 보다가 심지(心地)가 크게 열렸다고 한다.

증도가와 함께 그의 대표적인 저술인 [영가집(永嘉集)]은 천태의 지관과 조계의 선을 구별할 것 없이 선교(禪敎)와 천조(天曹)가 둘이 아닌 차원에서 쓰여진 저서로 유마경을 보다가 깨달음을 얻은 후 저술한 것으로 보인다.

전편이 10문(十門)으로 되어 있는데, 여러 조사들의 저술 중에서도 백미로 손꼽힌다.

삼계를 관찰하여 염리(厭離)해야 한다는 것 등 14종의 법을 설한 제1 모도지의(慕道志儀)에서부터 불법승 3보에 모든 중생이 고통을 벗어나 해탈을 이루고 마침내 정각을 성취하기를 바라는 제10 발원문에 이르기까지 10편의 체계가 정연하고 빈틈이 없어 ‘진선미를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영가집(永嘉集)]에 대한 몇 가지 주석이 나왔지만 종파의 입장과 역자의 개성에 따라 이견과 시비가 있어왔는데, 우리나라 근세 선지식 탄허(呑虛) 대선사가 새롭게 언역한 것을 후학 교림출판사의 서우담(徐又潭) 선생이 새롭게 정리정돈하고, 각성(覺性) 스님이 교열하여 탄허 스님 18주기를 기하여 출간됐다.

이 책은 조선조 초기 세조 때 이후 처음으로 탄허 스님에 의해 언역되었으나 스님이 세상에 보급하지 못하고 입적하였는데, 이번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특히 전체 내용을 한 눈에 일괄할 수 있도록 제목도표(題目圖表)를 그려 게재하고, 단락을 지어 편집함으로써 공부하는 이에게 큰 도움을 되도록 배려한 것이 이번 [영가집(永嘉集)]의 특징이다.

‘팔만대장경을 다 독파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으면 된다’는 찬사를 듣는 [영가집(永嘉集)]을 읽는 기쁨을, 감히 권하고 싶다. 도서출판 교림 15000원.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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