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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불교사 연구 활성화 계기 됐으면"

기자명 이학종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 한국근대불교사 연구》낸 김광식씨

일제하 불교 첫 본격 연구서
논문 9편, 근대인불조사록 수록

`척박(瘠薄)한 일제하 불교사 연구'. 근˙현대불교연구학자 김광식씨는 일제하 불교사를 꾸미는 수식어로 `척박'이라는 형용어를 사용했다.

지나간 역사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현재는 물론 미래를 해쳐가는데 얼마나중요한 요소인가를 설명하는 것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그러나 왠지 한국불교계는 역사를 연구하는데 대한 투자에 지극히 인색했다. 체 1세기도 지나지 않은 근˙현대 불교와 근˙현대 불교사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 시기 불교의 연구에 관한한 `척박'이란 형용어는 오히려 후하다. 차라리 `사각지대(死角地帶)'라는 표현이 보다 적절할 것이다.

마땅히 한국 불교계가 거액을 투자해서라도 연구에 나섰어야 했을 근˙현대불교에 대한 첫 본격적인 연구서가 교계 바깥의 한 재야 학자에 의해서 출간된 것이 반가움과 함께 부끄러움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김광식, 그는 독립기념관 연구원이다. 건국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독립기념관에 일자리를 얻어 일제시대의 사료를 검토하고 연구하다가 그 시대 불교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 사람이다. 그가 연구를 하고 논문을 써 발표를 하는 동안에도 불교계는 일제시대 불교를 공부하는 학자가 하나 있는가보다라는 정도의 관심을, 그나마 일부에서, 보였을 뿐이다. 공부하는데 보태라고 투자한 일이 없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그의 책 《한국근대불교사연구(韓國近代佛敎史硏究)》는 불교계로서는 투자없이 거저 얻은 `공짜선물'인셈이다.

이 책은 모두 9편의 논문으로 이뤄져 있다. △1910년대 불교계의 진화론 수용과 사찰령 △1910년대 불교계의 조동종 맹약과 임제종 운동 △일제하 선학원의 운영과 성격 △이영재의 생애와 조선불교혁신론 △조선불교청년회의 사적(史的)고찰 △조선불교청년총동맹과 만당(卍黨) △조선불교 선교양종 승려대회의 개최와 성격 △1930년 불교계의 종헌 실행문제 △일제하 불교계의 총본산 건설운동과 조계종 등이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이다. 부록으로 `한국근대불교 인물행적 기초 조사록'이 곁들어져 있다.

김광식씨는 이 논문집이 "일제하 불교계 동향에 대한 지난 3년 간의 고민의산물"이라고 밝혔다. "일제하 불교사연구의 활성화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 일을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해방 이후 약 50여년만에 처음으로 일제하 불교를 학술적으로 정리했다는 의의 보다는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불교계가 지나간 역사를 정면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김광식씨. "지나간 역사를 바로이해하는 의식(意識)과 철저한 자기반성(自己反省)없이는 한국 근˙현대기불교사 이해는 어려울 것"이라는 그의 프롤로그를 한국 불교계는 정문일침(頂門一鍼)으로 받아들여야 마땅하다.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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