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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연령 고령화 이대로 둘건가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스님이 되기 위해 발심, 출가사문의 길에 들어서는 초심자들의 연령이 고령화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IMF체제에 접어든 이후 30대 이상 출가자 수가 전체 출가자의 60%대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는 점은 출가의 계기마저 의문을 갖게 하는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들어 급격하게 출가 연령이 고령화되면서 스님들 사이에서 ‘IMF행자’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고 하니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가는 상황이라 할 것이다. 출가하는데 발심만 있으면 됐지 나이의 많고 적음이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반론이 염려되어 스님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출가연령 고령화의 심각성이 논의되면서도 이 문제가‘공론화’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수행풍토의 진작, 승가교육, 포교를 생각하는 측면에서 바라보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임에 분명하다.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지닌 고령 출가자가 늘어나는데 따른 긍정적 요소보다, 불교를 깊이 이해하고 몸으로 받아들이는 공부를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는 부정적 요인이 더 크다는 것이다. 특히 포교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령 출가자가 포교일선에 나서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선 고령 출가가 학습능력 저하로 이어져 불교를 연구하고 이해하는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더 이상 ‘이유여하를 떠나 출가하는 마음을 높이사야 할 것’이라는 식의 미덕이 통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미 여러곳에서 많은 기성 스님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공론화’과정을 거쳐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는 점, 종단 관계자들이 깊이 생각해보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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