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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학교 너는 아직 내 사랑인가』 윤지형 교사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동심 속 ‘부처’ 찾는게 교육의 목표”

‘꼰대’ 선생과 ‘버릇없는’ 아이들의 365일

의례적 덕담 탈피… 생생한 교육 현장 담아




‘학교가 붕괴’되고 ‘교육이 무너진다’는 말에 우려와 걱정보다는 체념과 외면이 앞서지는 않는가. 어느 현직교사의 일기장을 훔쳐보자. 1985년 교단에 첫발을 딛은 후 4년만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다 94년 봄 복직한 불어 선생님. 복직 후에도 전교조 부산지부 편집국장으로 일하다 어느 날인가는 갑자기 머리를 빡빡 밀고 교단에 선 ‘꼰대’ 선생님이 1년간 기록한 학교, 그 ‘특별한’ 공간 속의 기록이 뜻밖의 희망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산 영도구 영도여자고등학교 불교 교사 윤지형 씨가 기록한 생생한 교육현장 일지 [학교 너는 아직 내 사랑인가]는 교사이면서 교사가 아니고 싶은, 혹은 교사가 아니게 만드는 현실에 대해 탄식과 잔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는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는 그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교감이 있습니다. 텔레비전과 신문에서 보도되는 학생 폭력, 학교 붕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전체 학교의 일괄적인 현실은 아닙니다.”윤 교사는 책 속에서 간간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

‘…금강경을 읽으며, 학급붕괴 생각하며 다시금 드는 생각.…내 비록 평범한 선생에 불과하지만 인간을 생각하는 선생인 한, 어느 한 놈도 어느 한 순간도 괄호밖으로 내치는 죄를 범해선 안 되렷다. 그 마음속에는 온전히 부처가 들어있으니…-가을 ‘금강경의 교육론’ 중’학생은 단순한 지식 수요자로,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로 전락해버린 교육 제도 속에서 그 기준을 따라오진 못하더라도 그 하나 하나의 아이들이 온전히 불성을 갖춘 전인적 존재임을 잊지 않으려는 평교사의 다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교사들도 간혹 학생들이 교육의 대상으로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종종 학교 교육과정에 마음 공부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학생들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 안에 들어 있는 소중한 참 자아를 만나는 시간. 더불어 교사는 학생을 피교육체가 아닌 온전한 인격으로 볼 수 있는 혜안을 닦는 곳 말입니다.”이 책에는 제자 성추행 사건 등 부끄럽고 슬픈 학교의 이면도 실려 있다. 굳이 이러한 사건을 드러낸 것은 이 사회와 학교에 보내는 경종으로, 또한 같은 교사로서 참회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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