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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속 동양’ 주제 세미나-출간 급증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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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학 살찌운 자양분은 불교”

엘리엇 등 앞다퉈 불교 수용…작품에도 반영

‘단순 수용 벗어나 주체적 해석 시도’ 경향




서양철학과 문학에 나타난 동양적 사상, 특히 불교적 사유를 조명하려는 작업이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엘리엇과 동양사상Ⅰ](동인), [니르바나의 시학](동인)을 비롯해 [서양문학에 비친 동양의 사상](예문서원) 등 서구 문인들의 저술을 불교사상의 관점에서 규명하려는 저술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이들 저서 중 [엘리엇과 동양사상Ⅰ]은 ‘황무지’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엘리엇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그의 사상과 작품을 분석하고 엘리엇의 대다수 작품속에 사상이 뿌리깊고 광범위하게 내재돼 있음을 규명하고 있다. 또 [니르바나의 시학]은 지난 15년간 불교와 엘리엇을 주제로 연구해왔던 박경일 경희대 교수가 그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불교적 영문학, 나아가 서구문화 읽기를 시도한 저술이다. [서양문화에 비친 동양의 사상]은 해체주의 선구자인 자크 데리다, 미국 시인인 에머슨, 휘트먼, 보들레드, 니체 등은 물론 셰익스피어의 작품까지도 불교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동서비교문학학회도 5월 26일 오전 9시 30분 경희대 본관 4층에서 서구문학과 동양사상을 조명하는 대규모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휘트만의 「나 자신의 노래」의 ‘자신’의 불교적 고찰’(전주대 최희섭), ‘소울 벨로우의 허공에 뜬 사나이-자아와 소외의 문제에 대한 불교와 노장사상연구’(충남대 박영의) 등 서구 문인들의 저술 속에 담긴 불교사상을 집중적으로 고찰하는 등 최근 영문학계의 동양학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양문학을 전공한 동양사상의 관점에서 서구문학을 바라보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경희대 영어학부 박경일 교수는 “동양에서 이뤄지는 영문학의 정체성 모색”이라고 설명한다. 즉 한국의 사상에 뿌리 둔 서양 문학 읽기가 이뤄질 때 궁극적으로 실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세계적인 문호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불교적으로 진단, 해석하고 대안까지 모색하고 있는 성기서(서원대 영어교육과) 교수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안양대 영문과 이윤섭 교수는 “많은 문인들의 경우 동양사상을 통해 서구문학을 바라볼 때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서양문학이라고 하더라도 서양 사상의 잣대로 해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즉 선(禪)을 모르고 에머슨의 시를 이해할 수 없으며, 공사상을 모르고 블레들리를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서구의 많은 문학작품 중에는 동양학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출발한 작품이 많다는 것이다.

이 같은 영문학자들의 동양학에 대한 관심은 결국 동양의 문화를 서구에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서구 문화를 동양에 접목시키는 데도 일조한다는 것이 이들 학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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