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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거주 노인 말다툼 후 사망 "충격"

기자명 김태형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광신적 기독교인들의 무모한 선교행위로 사찰에 거주하는 한 노인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오후2시 20분경 서울 면목1동 1282-2호 다세대 주택 3층에 위치한 대한불교법화종소속 수도암(주지 정명)에서 사찰업무를 보고 있던 김진수(70세)씨가 기독교 모교단소속 。。기도원전도사 전아무개(45세)씨와 원아무개(44세)씨가 법당안까지 들어와 "주예수를 믿으라…"며 선교행위를 벌이자 이들에게 거세게 항의한 직후, 숨져 있는것을 아들 하연(31세)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 하연씨에 따르면 2층 내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다가 3층 법당에서 말다툼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법당에서 전도하러 왔다는 전아무개씨 등 여자 2명이 내려오고 있어 "절에 무슨 전도를 하러 왔느냐"고 따진뒤 법당에 올라가보니 법당 옆방에 아버지가 반듯이 누어 눈을 뜬 채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하연씨는 전아무개씨 등이 타고온 봉고차를 가로막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된일이냐"고 묻자 이들은 "주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간다"는 등의 횡설수설해 하연씨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 이들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에 인계된 전아무개씨 등을 호송도중에도 김하연씨에게 "예수를 믿지 않으면 천벌을 받는다"는 등의 광신적인 행동으 보였다고 한다.

이후 경찰에 인계된 전아무개씨등은 경찰에서 처음에는 수도암 법당안에 들어간 사실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으나 그들이 법당안에 놓고간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전도용지를 증거물로 제시하자 법당내에서의 선교활동을 시인했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숨진 김진수씨의 사인에 대해 지난 28일 부검을 실시한 결과 김씨의 몸에서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등을 들어 김씨가 전도하러온 전씨 등과 논쟁을 벌이다 흥분해 심장마비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인조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경찰은 수도암 법당까지 난입하여 선교행위를 벌인 전아무개씨와 원아무개씨를 27일 오전 2시경까지 조사한 후 김씨의 죽음과 관련한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해 이들을 귀가시켰다.

그러나 이번사건에서 숨진 김씨의 아들 하연씨는 당시 6살난 아들이 슈퍼에 가기위해 나가면서 "할아버지가 여자들과 씨름을 하다가 져서 죽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혀 전아무개씨와 원아무개씨가 아버지 김진수씨와 말다툼을하면서 아버지를 밀어넘어뜨려 숨지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숨진 김씨는 지난해 한양대부속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결과 대체로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사건발생 2시간전 서울 화곡동 보현정사주지 진원스님과의 전화통화에서 "건강하게 잘 있다"며 안부를 전했다고 진원스님은 밝혔다.
또한 김진수씨는 평소 20리터 물통과 40㎏쌀가마를 1층에서 3층까지 들고다니는 등 건강했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과거 일부 광신적인 기독교인들이 이목을 피해 사찰 등에 난입, 불상을 부수거나 페인트로 십자가표시를 하는 등의 일들은 간혹 있어왔으나 이처럼 법당안 까지 들어와 사찰에 거주하는 사람과 다툼을 벌여 상대방이 죽음에이르는 결과를 낳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최근에는 지하철 등에서 일부 기독교인들이 스님들을 대상으로 노골적인 선교행위를 벌여 주변사람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등 기독교인들의 대불교권 선교행위가 공격적으로 돌변하고 있는 추세로 대책마련이 시급한실정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은 "일부 기독교인들의 이러한 광신적 선교행위에 대해 교계가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법타스님도 "자기종교와 믿음이 소중하면 남의 종교도 소중하다는 기본적 상식을 망각한 행위"라며 이는 종교간의 공존을 위협한 중대한 사건이라며 범종단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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