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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불교에서 배운다-일본 NGO 지원기구 ‘아유스’

기자명 남배현
  • 해외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종파 초월 300 사찰 적극 참여
30개 NGO에 3억 후원…인권-환경 운동도

“일본 불교 NGO를 세계로”
일본 국제 NGO 지원 기구인 아유스(Ayus)의 결성 목적을 담고 있는 구호이다. 일본 제일 도시 도쿄를 비롯한 쿄토, 오오사카 등의 사찰 300여 곳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한 아유스는 현 아유스 이사장 겸 도쿄 쇼우라꾸지(勝樂寺) 주지 시게타 신조 스님의 주도로 93년 출범했다.
해마다 3억 원 이상의 기금을 출연해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권환경북동포 돕기 분야의 30개 NGO를 지원하고 있다. 기금을 지원할 때는 우수 프로그램 공모 행사를 주관한다. 아유스 사무국에 선정 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각 단체가 제출한 프로그램을 면밀히 검토, 지원 단체를 선정하는 것이다. 아유스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NGO에 관심을 갖고 있는 스님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점과 종파를 초월한 연대 활동에서 각 종파의 특성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사찰 불사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불교 NGO 활동에 별다른 관심이나 지원이 없는 우리나라 불교계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부분이다.
아유스 스님들의 활동은 단순한 지원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베트남, 미얀마, 태국 등 과거 일본이 상처를 남긴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순례하며 자신들의 조상이 저지른 만행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 나라 NGO 활동에 대해 연구한다. 또 그 나라의 NGO와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아유스 이사장 시게타 신조 스님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이 아시아 여러 나라를 괴롭힌 역사에 대해 정작 일본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유스의 활동이 일본의 과오를 씻는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유스 이사장 시게타 신조 스님을 비롯한 11명의 회원은 지난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에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복지 시설인 나눔의 집(원장 혜진 스님)과 위안부 할머니 수요 집회 등에 참석해 일본군 만행을 체험했다.
아유스의 활동은 국제적인 지원 활동에도 미치고 있다. 르완다, 코소보, 소말리아, 북한 등 긴급한 구조의 손길이 필요한 재난 지역에 구호 식량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불교의 대표적인 통일 기구인 좋은 벗들과 함께 북한 어린이 돕기 후원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북 돕기 일본 인도지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냈다.
아유스 한 회원 스님은 “일한 두 나라의 스님들이 NGO를 주제로 교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유스는 지난해 중동 평화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이란, 이라크, 이스라엘 등의 서남아시아 국가도 순례한바 있다.
아유스 사무국장 오사다 야키야수 스님은 “나눔의 집을 둘러보고 조상들이 악행을 저질렀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참회의 뜻을 밝히고 “북한 동포들을 돕는 일에 두 나라 스님과 NGO 기구들이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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