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침묵에는 "총무원(조계종)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우리가 나서봐야 일이 되겠는가”라는 이유가 있는가 하면 "불교환경연대나 공동대책위에서 어떠한 행동지침도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다. 즉 조계종 총무원이나 환경연대에서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고 향후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해야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굳이 이해하자고 한다면 교계 단체들의 이 같은 항변(?)을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불교계 '최대의 힘'이라 할 수 있는 조계종 총무원이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자신들이 움직여봐야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고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한가로운(?) 때가 아니다.
송추 현장의 스님들 역시 "이전보다 더 강력한 응집력을 보여야 하고 더욱 강한 메시지로 환경수호 의지를 보여야 할 때”라고 불자들의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시공사 측이 법원의 철거 판결을 이유로 호시탐탐 공사강행 기회를 엿보고 있는 위기상황 앞에서 교계단체의 '침묵의 이유'는 아무래도 궁색하기만 하다.
심정섭 기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