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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철거'에 침묵하는 교계단체

교계 단체들은 7월 25일 북한산 관통도로 저지를 위한 정진도량 송추 철마선원에서 유혈 폭력사태가 발생하자 강한 어조로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진상규명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를 보였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7월 26일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이 시공사 측의 '건축물 철거 및 토지인도단행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철거 판결'을 내린 데 대해서는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8월 2일)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발끈'하며 즉각적인 대응 모습을 보인 반면에 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그저 담담하게 사태의 추이를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침묵에는 "총무원(조계종)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우리가 나서봐야 일이 되겠는가”라는 이유가 있는가 하면 "불교환경연대나 공동대책위에서 어떠한 행동지침도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다. 즉 조계종 총무원이나 환경연대에서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고 향후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해야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굳이 이해하자고 한다면 교계 단체들의 이 같은 항변(?)을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불교계 '최대의 힘'이라 할 수 있는 조계종 총무원이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자신들이 움직여봐야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고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한가로운(?) 때가 아니다.

송추 현장의 스님들 역시 "이전보다 더 강력한 응집력을 보여야 하고 더욱 강한 메시지로 환경수호 의지를 보여야 할 때”라고 불자들의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시공사 측이 법원의 철거 판결을 이유로 호시탐탐 공사강행 기회를 엿보고 있는 위기상황 앞에서 교계단체의 '침묵의 이유'는 아무래도 궁색하기만 하다.



심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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