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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학술 결산-굵직한 연구성과·행사 '주렁주렁'

기자명 법보신문
고려대장경 전산화 첫손…기초자료·논집 잇단 출간
연구소·학회 창립 줄이어…세계불교학술회의 개최
토론없는 세미나, 원측 1300주기 행사 없어 아쉬움

[이창윤 기자]
불교학계에서 '96년은 의미있는 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 그만큼 예년에 비해 굵직굵직한 연구업적이나 행사들이 많이 축적되거나 열렸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새해 벽두(1월 19일)부터 학계는 물론 불교계 전체를 들뜨게 했던 고려대장경의 `전산화 입력 완료'다.

해인사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 스님)과 삼성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이루어낸 이 작업은 현존하는 모든 대장경을 통합하는 `통합전자대장경'의 기틀을마련하고 불교대중화를 기약하는 쾌거로 평가된다. 이 작업은 아직까지 대장경이라는 정보를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게 전자자료로 전환하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완벽한 교정작업과 검색 프로그램의 개발이 뒷받침된다면 학술적인 파급 효과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는 게 관련자들의 지적이다.

지난 10월 24, 25일 양일간 동국대 개교 90주년 기념 학술관에서 동국대 주최로 열린 `세계불교학술회의'는 세계적인 불교석학들이 개거 참석한 근래에보기 드문 대규모 학술행사였다. `21세기 문명과 불교'를 주제로 열린 이 세계불교학술회의는 세계와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불교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21세기를 향한 한국불교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각종 학회 및 연구원의 창립이 활발했던 것도 올 한 해 불교학계의 특징적인일이다. 불교학과 인접 학문을 접목을 시도해갈 가산학회(2월)나 아함경전및 근본 논서 등의 연찬을 통해 교학을 체계적으로 전수할 원전전문학림 삼학원(三學院)(3월), 돈오돈수의 선풍을 고양하고 선불교 및 불교학 전반에기여하고자 설립된 성철선사상연구원(4월),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연구할 일연학연구원(10월), 원효연구원(11월), 천태불교문화연구원(12월) 등이 올해 창립되거나 개원한 연구원, 학회들이다. 이들단체는 관련 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인식 아래 자체적으로 결성된 것이아니라 특정 단체에 의해 창립이 주도됐지만, 인접 학문과의 교류나 불교기초학의 연구, 연구 지원사업이 미약했던 교계 현실에서 그 역할과 활동에 큰관심이 쏠려있다. 이와 함께 올 한 해는 《청호불교논집》(5월), 《불교와사회복지》(11월), 《불교어문론집》(11월) 등의 각종 학회지가 창간됐다.

불교학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될 각종 자료집이나 도록의 발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근현대불교사 자료전집'(이철교·김광식, 민족사)나 `한국의 불화'시리즈(성보문화재연구원), `팔리텍스트 CD롬'(민족사)등이다. 특히 한국근현대불교사 자료전집은 연구가 미진했던 근현대불교사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불화'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불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다는 점에서 출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박사학위 논문은 모두 13편이 발표된 것으로 집계됐다. 만해 한용운의 문학세계를 조명한 두 편의 논문을 비롯한 세 편의 문학 관련 논문과 한국불교와관련된 4편의 논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 천태, 선, 유식, 초기불교등의 분야에서 학위 논문이 한두 편씩 나왔다. <도표 참고〉

학술서로는 불교민속을 학문적 영역에서 검증하고 논의한 《불교민속학의 세계》(한국불교문학사연구회 편, 집문당)을 비롯해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를 통해 불교적 심성론을 고찰한 《신라불교 여래장사상 연구》(이평래, 민족사), 일본불교학계의 인도철학·불교학 연구의 역사와 현황을 정리한 《일본의 인도철학·불교학 연구-그 역사와 현황》(한국유학생인도학불교학연구회 편, 아세아문화사), 불교미술의 생성과 전개를 독특한 시각에서 정리한《한국불교미술사》(김영주, 솔), 근현대한국불교사에 대한 본격적인 최초의연구성과물이라 할 《한국근현대불교사 연구》(김광식, 민족사), 구조언어학의 대가인 로만 야콥슨의 이론에 기초해 경전의 수사학적 표현을 검토한 《불교경전의 수사학적 표현》(고영섭, 경서원》, 중국화엄의 근간을 이루는법장의 화엄사상을 총체적으로 다룬 《중국화엄사상사연구》(계환, 불광출판부) 등이 학술적 성과를 거둔 역작들로 기록된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신유학의 태두인 원측 스님의 1천3백 주기를기리는 학술행사가 없었던 점이나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학술회의가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 몇몇 학술회의에서 수준 이하의 논문이발표됐던 점 등은 여전히 남는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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