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피해 2세 문제는 인권입니다”
지난해 3월 인터넷 일간신문을 통해 자신이 ‘원폭 피해 2세대’ 임을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원폭 2세 환우들의 인권보호를 호소하기 시작한 김형율(34․한국 원폭2세 환우회 대표․사진) 씨.
‘면역글로블린 결핍증으로 인한 선천적 폐쇄성 폐 질환’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안고 살아가는 김 씨는 불과 10년 전 만해도 부산불교교육원 제 6기 교육생 출신으로 교육원 간사를 역임했었다. 김 씨는 “1995년도부터 폐의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몇 차례나 폐렴수술을 받으면서 원폭 1세대인 어머니로부터 방사능 물질이 유전된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를 중심으로 지난 3월에 결성된 ‘한국 원폭 2세 환우회’는 건강세상네트워크, 아시아평화인권연대 등 몇몇 의식 있는 시민단체와 함께 ‘원폭 2세 환우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오는 8월 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2천 300명 정도의 원폭 2세대 환우들에 대한 법적 보호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 씨는 “일본에 비해 아무런 법적 보호 장치조차 없는 한국정부의 무관심”도 문제이지만 “후유증을 앓고 있는 원폭 2세 피해자들은 사회에 공개되기를 꺼려하고 피해자가 아닌 경우에는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게 현실”이라며 “지역, 민간단체 차원에서 최소한의 의료 지원만 있어도 ‘환우회’ 모임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정상인이 가진 폐의 절반도 채 안되는 영역에서 호흡해야 하는 김 씨. 『아함경』을 가장 좋아하고 꼭 한번 해인사를 다시 찾고 싶다는 김 씨는 오늘도 환우회의 인간다운 삶을 되찾기 위해 가쁜 숨을 몰아쉰다.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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